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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앞으로 4년 더 시정을 맡게됐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선 한강밸트를 중심으로 한 서울시민들의 민심은 '부동산'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닥치고 공급'이란 슬로건으로 내건 오세훈 시장의 앞으로 행보 역시 재건축·재개발·대규모 개발사업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및 개발 업계의 투자자들 사이에선 서울시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단 측면에서 일단 반기는 모습이 포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주식시장에선 복합개발 사업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 반포동에 위치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의 최대주주인 신세계, 2대주주(17.7%)인 천일고속, 동양고속(0.17%) 등은 재개발 기대감이 반영하며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후보시절, 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 복합개발과 인근에 경부고속도로와 반도대로 지하화 등 메가 인프라 공약을 제시했다.
주요 터미널 부지 재개발 외에 서울시 내에서 추진중인 대규모 개발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 내에선 ▲현재 단군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라 불리는 사업비 51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 ▲잠실 스포츠 MICE 복합공간 개발 ▲세운 4구역 개발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 개발 등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중이다.
현재로선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의 기존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세운지구 등은 각각 주택공급과 세계유산평가 등을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단 점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국내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관련업계에선 부동산 관련 콘텐츠가 다양한 오 시장을 상대후보 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당장 인허가 단계 사업에서 서울시가 제동을 걸 여지가 줄었단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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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시는 최근까지 대규모 공급이란 기조에 맞춰 일부 개발 사업의 인허가 문턱을 낮춰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함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호텔과 레지던스 개발 사업에선 용도변경과 용적률을 완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는 준주거지역 또는 일반 상업지역으로의 종상향을 통해 빠른 공급을 추진하겠단 전략이다.
최근 들어 환율과 유가의 급등, 공사비 증가에 따른 개발사업이 주춤한 상황이긴하지만, 관련업계에선 서울 내 주요 거점의 민간 복합개발 기조가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예상보다 빠른 인허가, 종상향 인센티브 등을 통해 호텔 및 레지던스 개발 사업을 독려하고 있었지만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지방선거였다"며 "공급이 수요를 크게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이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단 한국 방문객을 상대로 한 호텔 및 레지던스 사업이 제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앞으로도 수 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보단 중장기적인 수급을 고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작진 않다.
국내 한 사모펀드(PEF) 대표급 관계자는 "현재는 글로벌 호텔체인이 한국 진출을 검토중이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앞다퉈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 주요 권역의 호텔은 다른 국가에 비해 공급이 굉장히 적지만 현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긴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그리고 오세훈 시장의 가장 큰 현안은 역시 서울 내 부동산 문제의 해결이다. 치솟는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월세 부담 상승을 대규모 공급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오 시장의 기존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내 각종 민간 정비사업이 다시금 활기를 띌 수 있단 전망도 나오지만, 실거주자 중심인 중앙정부와의 충돌이 예상된다는 점은 건설사를 포함한 부동산 투자업계에 훈풍이 미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엔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건설사 또는 개발사업 주체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사실 이번 선거 전후엔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고유가·고환율이 상수가 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 전망까지 등장하면서 부동산 투자업계엔 다소 부정적인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순 없지만, 부동산 정책을 두고 정부와의 엇박자란 변수가 작용하고 있단 지적도 나왔다.
오는 2030년엔 오 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서울시민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부동산에 있다는 점을 정확히 목도한 거대 양당의 셈법은 앞으로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향후 정치적 행보의 기반을 부동산 정책의 결과물에서 찾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재건축·재개발이란 키워드는 앞으로도 수년간 정치권의 주요한 의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보수적인 가계대출 정책을 유지하고, 돈 줄을 쥔 금융사들의 감시망을 유지하면 부동산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는데는 한계가 생긴다"며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정부와 타협점을 찾아 풀어가는 과정이 부동산 개발 사업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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