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vs 국민성장펀드로"…현대차-산은, 새만금 자금조달 이견
입력 2026.06.09 10:22|수정 2026.06.09 10:23

산은, 국민성장펀드 대표 사례 육성 기대
현대차, 해외 LP 유치로 글로벌 확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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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산업은행이 새만금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구조를 놓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저리대출 등 정책금융 중심의 지원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차는 국민성장펀드 외에도 해외 기관투자자(LP) 자금을 유치해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현대차와 산은은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한 실무 협의를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6일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당시에도 구체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확정하지 않았던 만큼, 양측의 논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자체에서도 재원을 확보하고 국민성장펀드 등 가능한 외부투자펀드, 기업펀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며 "펀드의 미래 사업성에 주목할 것"이라 말하며 자금조달 구조에 관한 열린 입장을 보였다.

    현대차와 산은이 투자금 조달 방식을 두고 고민을 하는 건 새만금을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 차이로 평가된다.

    산은은 새만금을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정책금융 지원 사업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책자금을 활용한 상징적 투자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은 AI·로봇·수소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은 물론 전력·에너지 인프라 확충, 비수도권 투자 확대 등 국민성장펀드의 주요 투자 방향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점이 산은이 새만금 프로젝트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메가프로젝트로 선정된 삼성전자 P5 설비 투자 프로젝트 저리대출 약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새만금 프로젝트에 저리대출이 성사될 시 산은은 국민성장펀드의 상징적인 투자 사례를 만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새만금 프로젝트를 단일 사업이 아닌 장기 성장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AI·로보틱스·수소 에너지 등을 집적한 미래혁신 성장거점으로 구상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추진 중인 연구개발(R&D) 기지 AI 기술센터의 새만금 입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가 추후 해외 사업과의 연계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LP 유치 역시 단순한 자금조달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후속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국민성장펀드 구조상 해외 LP 참여는 제한적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산은이 운영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금융회사·연기금 및 국민자금 75조원을 결합해 조성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산업은행에 해외 LP를 유치할 수 있는 투자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며 "해외 LP 참여는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