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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NH투자증권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부 대표가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이다.
14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운용권을 경쟁사에 내준 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주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부 대표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부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해당 조직은 당분간 윤병운 대표가 직접 겸직해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최근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OCIO) 선정 결과 이후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4기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을 선정했다. 약 14조원 규모의 여유자금을 향후 4년간 운용하는 사업이다.
주택도시기금은 NH투자증권 OCIO 사업부의 핵심 사업으로 꼽혀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약 8년간 해당 기금을 운용해왔으며, 20여명에 가까운 사업부 인력 상당수가 주택도시기금 운용 업무에 투입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사업 하나를 놓친 것이 아니라 OCIO 사업부의 존재 이유가 흔들리게 됐다고 보고 있다. OCIO 사업부는 정영채 전 대표 재임 시절 조직 확대를 거쳐 사업부로 승격된 조직이다. 공적기금과 연기금 운용 역량을 상징하는 조직으로 자리 잡았지만,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부의 연간 수익 규모를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일부 사업부가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거두는 것과 비교하면 수익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은 NH투자증권 OCIO 사업부의 대표 사업이었다"며 "핵심 사업을 잃은 만큼 앞으로 조직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사 내부에서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택도시기금 사업 상실 외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미공개정보 이용 등 비위 이슈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인사가 주택도시기금 사업자 선정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경영 판단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주택도시기금 사업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으로 관리해왔으며 이번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OCIO 사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운영 체계 재정비를 위해 후임을 선임하는 대신 윤병운 대표가 직접 사업부를 관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