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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NH투자증권의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부 대표가 최근 회사의 전격적인 보직해임 조치에 반발하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해당 임원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어 온 만큼,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조치를 넘어 CEO 인선 난맥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오는 15일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서는 차기 경영진 인선 작업이 본격적인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가 각각 IB부문과 WM부문 차기 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사회가 이 같은 인선 방향을 공식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OCIO 사업부 대표 A전무는 최근 보직해임 조치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임원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차기 CEO 선임 절차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 상태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현재까지 관련 법적 서류를 송달받은 바 없다"면서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은 해당 임원의 보직 해임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주택도시기금 OCIO 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탈락한 이후 해당 임원을 전격 보직해임했다. 사업부 대표급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가 통상 주요 임원 인사가 이뤄지는 연말이 아닌 6월에 '원포인트'로 단행된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주택도시기금은 NH투자증권이 지난 8년간 전담 운용해 온 핵심 사업인 만큼, 이번 탈락에 따른 책임론과 문책성 인사는 불가피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사업부 대표급 인사를 6월 중 전격 해임한 것은 다소 과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자리가 사실상 '공석'인 점이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윤병운 현 사장은 지난 3월말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CEO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다음 임시 주주총회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기 주총으로부터 3개월이나 지났지만, 아직 차기 CEO에 대한 적정후보군(롱리스트) 발표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최근 농협개혁위원회 권고안을 반영해 퇴직 후 1년 이상 경과한 인사를 CEO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WM부문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배경주 전 전무를 비롯해 OCIO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권순호 전 전무가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이사회는 각 사업부 대표 및 퇴임 1년 이내 주요 임원을 중심으로 롱리스트를 추려왔고, 이번에 인사 발령된 해당 임원 역시 대안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보직해임을 단순한 인사 조치가 아니라 CEO 경쟁 구도와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윤병운 사장이 잠재적 경쟁자를 견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보직해임과 CEO 후보 자격은 별개의 사안이며 이번 조치는 주택도시기금 사업 결과에 따른 책임경영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 결과적으로 이번 조치가 시장에 다양한 해석과 추측을 낳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 윤병운 사장의 연임 여부를 두고 여러 관측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보니, 통상적인 임원 인사조차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 지어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논란의 본질을 특정 인사의 보직해임 여부보다는 NH투자증권의 장기화된 CEO 인선 과정에서 찾는 시각도 적지 않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4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지만, 차기 CEO 선임 작업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윤병운 사장의 연임 여부를 비롯해 후보군을 둘러싼 전망도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의 배경으로 농협그룹 특유의 지배구조가 꼽힌다. 차기 CEO 선임 과정에서 경영 성과나 역량 외에도 그룹 내 이해관계와 정무적 판단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선 방향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다 보니 작은 변수도 과도하게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회사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평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오는 15일 열리기로 결정된 임시 이사회로 향하고 있다. 당초 이번 임시 이사회는 개최 여부와 일정을 두고 내부 논의가 길어지며 쉽게 확정되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비로소 15일 개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이사회에서 차기 CEO 숏리스트 선정이 예정대로 이루어질지, 혹은 이번 보직해임 논란과 관련해 이사진 내부에서 추가적인 논의나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 배광수 WM사업부 대표가 각각 IB부문과 WM부문 차기 수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윤병운 현 대표는 연임이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3개월이나 임시 대표 체제로 유지되고 있고 임시 주총 소집에 최소 한 달은 필요한만큼, 하반기 '정상 영업'을 위해선 이달 안에 후보군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