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에 국민성장펀드까지…대책 총집합에도 멀어지는 '코스닥 3000'
입력 2026.06.12 07:00

코스닥 승강제 등 순차 시행…국민성장펀드 10조도 대기
정책 발표마다 주가 출렁이면서 지수는 반년째 '제자리'
대통령 언급한 '주가누르기 방지법' 등 추가 대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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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코스닥 시장을 향한 정책 드라이브에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실기업 상장폐지 확대는 다음달 본격 시행을 앞뒀고, 코스닥 승강제와 국민성장펀드 투자도 대기 중이다. 반면 지수는 관련 정책 발표 때마다 반짝 급등 후 반납을 반복하면서 오히려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종가 기준 코스닥의 연간 수익률(YTD)는 3%에 그친다.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이 80%를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연초 930에서 출발한 코스닥은 코스피 훈풍에 힘입어 1월 말 1000선에 들어섰고, 한때 1200선을 넘어서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후 박스권에 머물던 지수는 지난 8일 들어 급락하며 다시 세 자리수로 돌아왔다. 

    코스닥 3000이라는 정책 목표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는 모습이다. 대책 총동원에도 시장 역시 반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작년 말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3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에도 코스닥 관련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대책들의 실효성에 낮은 점수를 매기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차원의 지원이 시장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투자할 만한 기업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대장주로 꼽히는 종목들조차 고평가 논란과 실적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수급을 끌어들여도 담을 만한 기업이 없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X(옛 트위터)에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 누르기 의혹을 제시한 기사를 언급하며 "이런 것이 주가 조작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당정이 상법 개정 이후 과제로 꼽았던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상속·증여세법 개정)'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발표한 대책도 하나 둘 시행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부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기업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동안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하회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사실상 코스닥 시장을 겨냥한 조치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기업은 총 231곳이다. 이중 코스닥 상장사가 159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탠다드·프리미엄으로 세그먼트를 나누고, 각 세그먼트에 차별화된 진입·유지요건을 설정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세그먼트에는 최상위 대표기업 중심 지수를 개발하고, 연계 ETF를 도입하는 등의 유인책을 제공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프리미엄 리그에 속한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에 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이전 상장 대신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라며 "다른 기업들도 프리미엄 진입을 목표로 체질을 개선하다 보면 시장 전반의 질적 수준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수급 지원도 예정됐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5년간 약 10조4000억원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직접지분투자 및 간접투자, 인프라·대출 등의 간접 지원 효과를 포함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체질 개선에 따른 수급 확대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처럼 단기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 상장사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해갈 수 있도록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