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민참여형 성장펀드의 1차 판매분이 출시 5영업일 만에 완판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이달 중 2차 공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몰리면서 당초 연 1회 공급 계획을 변경해 내년 판매 물량 일부를 조기 집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2차 판매에서도 같은 수준의 흥행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국민참여성장펀드 2차 공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애초 매년 1회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차 판매가 조기에 마감된 만큼 내년 판매분을 앞당겨 집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1차 판매는 출시 5영업일 만에 목표 물량인 6000억원을 전액 판매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는 증권사, 은행 앱에서 수분 내에 모든 물량이 소진되며 추가 판매 요청이 쇄도했다. 예상보다 수요가 몰리면서 정부 역시 추가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2차 출시에 시간이 걸렸던 건 정부가 손실의 일부를 보전하는 구조 탓이다. 국민참여성장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전체 투자금의 20% 범위 내에서 손실을 우선 부담한다. 1차 판매분은 6000억원으로 이를 위해 1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상황이다.
연내 2차 판매를 진행하려면 판매 규모 등에 따른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애초 정부는 매년 6000억원씩 5년간 3조원을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세제혜택에 따른 세수 영향 등도 살필 필요가 있다.
다만 내년 배정 물량 일부를 조기 공급하는 등의 방식에는 관련 문턱이 낮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2차 판매 시점을 8~10월 사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자펀드 운용사 선정 절차에만 2~3개월이 소요되는데, 내년 연말정산에 소득공제 혜택을 반영하려면 출시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 경제 유튜브에 출연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규모와 시기는 종합적으로 고민해서 구체적인 사항을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지난 1차 판매에서의 투자 패턴을 분석해 판매사별 물량 등을 조절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대면 고객이 많았던 은행은 지점 판매량을 확대하고, 증권사는 비대면 물량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서민 물량이 빠르게 동난 점을 고려해 해당 쿼터를 확대하는 방향도 언급됐다.
업계에서는 재원 조달 방식 변화와 별개로, 2차 판매의 흥행 여부 자체가 더 큰 관심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1차 판매 당시에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자금 집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정부의 손실 우선 부담,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등이 맞물리며 출시 첫날 물량 대부분이 소진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선이 끝나면서 정책펀드를 둘러싼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형성됐던 정책 추진 동력이 한 차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1차 판매 흥행을 이끌었던 요인 중 하나가 선거를 앞둔 '화제성'이었던 만큼 이러한 정치적 모멘텀이 빠진 2차 판매에서도 같은 수준의 관심이 재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호조가 정책 효과보다는 변동성이 커진 장세 자체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있다"며 "비상장 벤처·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 같은 정책펀드에 대해서도 '과연 이 흐름이 계속될까'라는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흥행 여부가 정치 일정보다는 상품 자체의 매력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손실 일부 보전 등 세제·재정 혜택은 그대로다. 증시 호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살아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