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후반기 국회 앞두고 정치 도구로 재부상
입력 2026.06.15 07:00

취재노트
홈플러스 TF, 회생 위해 MBK·메리츠 등과 접촉
사실상 여당 주도 속 회생 or 청산 결정 코앞으로
소상공인 피해, 대량 실업 이어지면 피해 커져
후반기 국회서도 주요 민생 현안으로 다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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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의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구조조정과 매각 지연으로 직원 및 협력업체가 받을 피해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또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MBK파트너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 역시 올해 하반기로 미뤄져 있어 향후 당·정·청이 MBK-홈플러스 사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여러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후반기 국회는 민생법안 처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점쳐지면서 홈플러스 사태의 주목도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년 넘는 기간 동안 핵심적인 민생문제로 다뤄졌고, 책임 추궁과 매각 과정에서 정치권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왔다. 사안의 복잡성과 당·정·청의 엇갈림으로 사태 해결은 아직이나 향후의 여파를 고려하면 정치권이 외면할 수 없는 이슈란 것이다.

    홈플러스 사태에 주로 대응해 왔던 MBK-홈플러스 태스크포스(TF)는 이미 지방선거 이후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등 주요한 이해관계자들과 접촉하며 법원이 제시한 회생계획안 통과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 등 소상공인으로도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이 나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있다.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대한 긴금운영자금(DIP금융)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결정한 데도 이런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홈플러스에 대한 DIP금융 지원 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과의 면담을 여러 차례 진행하며 MBK파트너스의 보증이 확인된다면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그동안 DIP금융 지원 시 상법상 배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했으나, 여당을 중심으로 주요한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면서 검토 수준으로 논의를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최종적으로 자금 지원을 확정하면 홈플러스는 1000억원의 운영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홈플러스의 청산 여부가 결정 날 시기가 수개월 남았다는 점도 정치권 움직임 가속화에 영향을 미친 분위기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7월이고, 법원이 이를 연장한다고 해도 올해 9월이 최대다. 물론 구조조정과 점포정리, 분리매각까지 진행했던 만큼 추가적인 회생 노력이 효용이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은 남아있으나, 여당 및 TF 소속 의원들 사이 청산을 막자는 의지는 강한 상황이다.

    다만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잔존 사업부, 점포 등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청산행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해도 운영 비용이나 직원 임금 등을 제외하면 회생 계획을 이행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홈플러스는 자금 이탈 우려에 최근 폐점 점포 대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회생 혹은 청산이 결정되면 이로 인해 이해관계자들이 입을 피해가 후반기 국회에서 주목할 만한 주요 민생 현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정무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등에서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인수 구조에 대한 책임 촉구, 구조조정으로 인한 직원 퇴사 등 노동 문제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사태를 다뤘지만 향후에는 다른 분야에서 문제를 다툴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 논의 대상을 확대하면 전반기 국회에서 발의된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이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민생 현안인데 더해 PEF 규제 법안 등으로 논의를 확대할 영역이 넓은 만큼 후반기 국회에서도 여러 상임위원회의 주요 입법 키워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 의원실 한 관계자는 "전반기 국회 때 상법 개정과 홈플러스 사태 등 여러 안건이 몰렸던 정무위원회 등 특정 상임위원회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후반기에도 기존 상임위에 남으려는 수요가 있어 각 의원실이 바쁜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원구성이 마무리돼야겠으나 여야가 사전에 합의한 민생법안이 중점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