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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시스템이 추진 중인 3000억원 규모 영구채 조달 구조가 베트남 세금 이슈로 재편되고 있다. 당초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블라인드펀드에 더해 프로젝트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앵커 투자자로 설 계획이었지만 세무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투자자 모집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는 별도 앵커 투자자 한 곳에 의존하기보다 다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나눠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바뀌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한투자증권 주관 아래 복수의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영구채 인수 가능성을 타진 중으로 스틱인베, NH투자증권 PE, KB증권-LB PE, 키움PE, 한국투자PE 등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해당 투자유치는 스틱인베가 핵심 앵커 역할을 맡는 구조로 추진됐다. 스틱인베가 블라인드펀드에서 약 800억원을 투입하고 별도 프로젝트펀드까지 조성해 전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방안이다. 나머지 자금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등 복수의 블라인드펀드 투자자로부터 모집하는 구조였다.
최근 서진시스템 베트남 법인에서 1000억원가량의 세금 이슈가 발생하면서 조달 계획이 꼬였다. 서진시스템은 지난 2월 베트남 생산법인과 관련해 현지 세무당국으로부터 한화 약 93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세 납부 요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가 베트남 현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면서 경영 불확실성도 커졌다.
서진시스템은 세무조사 관련 이의신청에 나선 상태다. 회사 측은 베트남 세무당국이 일부 기간의 입출고 자료에 대한 소명자료를 요청했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현지 당국의 행정적 조치 일환으로, 해제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세금 이슈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잠재 세무 부담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 실제 해당 사태가 발생하면서 웰투시 등은 투자 검토를 중단했다. 여기에 앵커 역할을 맡기로 했던 스틱인베는 프로젝트펀드 출자자(LP)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펀드 조성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틱인베의 프로젝트펀드 조성 계획이 틀어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구조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재는 특정 앵커 투자자 한 곳이 물량 대부분을 책임지는 구조보다는 여러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나눠 담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틱인베는 당초 계획대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8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투자자 명단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서진시스템은 현지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고 글로벌 고객사향 생산·출하에도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달 중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세금 이슈의 실체와 생산 차질 가능성, 향후 현금흐름에 미칠 영향을 직접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를 검토 중인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세금 이슈가 발생한 만큼 투자 검토도 기존보다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회사가 설명한 대로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해소될 수 있는 문제인지, 실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사안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인 만큼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서진시스템이 당초 계획했던 자금조달이 무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는 북미 ESS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생산거점 투자와 베트남 생산라인 증설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대규모 자금 수요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번 영구채 조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증설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생산능력 확충이 늦어지면 추가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선택지가 제한된다. 영구채 조달에 실패하면 회사는 회사채, 추가 유상증자, 최대주주 자금 대여 등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경우 금융비용 증가, 부채비율 상승, 주주가치 희석, 최대주주 지분율 변동 등의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세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조달 수단을 택할 경우 투자자나 금융기관이 더 높은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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