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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자동차를 둘러싼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렸다. 최근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투자 판단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71만원에서 7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 상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투자 가능성을 반영해 현대차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빅테크 기업들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투자는 전체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의 상향을 의미한다"며 "현대차그룹 밸류에이션 산정에 반영해 온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를 중립적 시나리오(123조원)에서 긍정적 시나리오(167조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흥행을 위해서라도 사전적으로 가격 형성이 필요한데, 구글과 같은 강력한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프리IPO 라운드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구글 등 빅테크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지분 투자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점진적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적정 가치가 드러날 것"이라 예상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에 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자동차 사업이 아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성장 기대감에 기반했다고 진단했다. 로봇 사업이 아직 손익에 기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 옵션가치를 기존 완성차 사업 이익에 귀속시키는 방식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60만원에서 69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은 "손익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적정가치를 본업의 이익에 기반해서 계산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완성차 사업 리레이팅 관점을 대입해도 맹점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안타증권은 "남아있는 주가 상승 트리거로 ▲6~7월 중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풋옵션 행사 ▲하반기 진행될 보스턴다이내믹스 유상증자에서 제3자의 지분투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계열사 외부 고객 수주를 통한 향후 생산량 가시성 확대가 있다"며 "그럼에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밸류에이션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론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이라 평가했다.
결국 현대차 투자 판단의 핵심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느냐에 모이고 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과 아직 가시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맞서면서 증권가 내에서도 견해차가 나타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일정도 시장의 관심사다.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이달 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올해 6월까지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는 잔여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