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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전망이다. 내달 말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을 위한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다. 이달 초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 일정을 마쳤고,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대부분 절차를 마친 만큼 이르면 7월 중순에서 말경 실제 상장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해외 기업 주식을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상장을 위해 비공개 방식으로 서류를 제출했고, 4월 씨티증권과 JP모건·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당초 8월 초순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SEC 승인이 나면 7월 중순 이후로 상장이 가능하다"라며 "ADR 상장 이후 프리미엄을 이끌어낼 만한 IR 이벤트도 필요한데 마침 7월 말 2분기 실적 발표회가 예정돼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손색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ADR의 경우 단순 자금 조달보다는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거래 유동성을 확보해 기업 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는 목적이 강하다. SK하이닉스처럼 현금이 풍부한 회사일수록 투자자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에 상장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규모가 60조~6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대만 TSMC나 중국 알리바바 역시 ADR 과정에서 현지 기관 대상 로드쇼와 실적 발표, 성장 스토리 제시가 하나의 패키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 상장 규모는 SK하이닉스 발행 주식 수의 2.5%에 달할 전망이다. 예상 ADR 대상 지분 가치는 최대 270억달러(원화 약 40조원)에 달한다. 전량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 유력한 만큼 회사로 상당한 규모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일각에서 신주 발행으로 인한 기존 주식의 희석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부담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많다. 오히려 순현금 100조원 규모 중장기 재무 목표를 일찍 달성하게 되는 만큼 연말 예정된 추가 주주환원 규모가 기대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순서상 목표 순현금을 확보한 뒤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게 맞다"라며 "메모리 사업이 현금을 벌어들이는 속도와 ADR 이후 늘어날 해외 투자자 풀을 고려하면 어차피 상당한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내놔야 한다. 희석 우려는 너무 단기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ADR 상장이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그만큼 변동성도 동시에 커질 것이란 지적도 늘고 있다. 해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거래량과 수급 규모가 커지고, 실적과 업황 전망 변화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어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매매 규모 자체가 커지기도 했고, ADR 상장까지 이뤄지면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라며 "그래도 내년 상반기까진 메모리 업황을 꺾을 다른 변수가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