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자회사 해태HTB 살펴보는 원매자들…코카콜라 계약 관계가 변수
입력 2026.06.17 07:00

일부 FI·SI 인수 검토 나서
코카콜라 계약 주요 검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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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생활건강이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일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미국 코카콜라 본사와의 계약 관계도 주요 검토 사항으로 거론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일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잠재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투자 의향을 타진했다. 식음료(F&B) 업종 투자 경험이 있는 FI를 포함해 일부 투자자들이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아직 구체적인 매각 희망가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장에서는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거론된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 포도봉봉, 코코팜 등 과채 음료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LG생활건강은 2011년 해태htb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2016년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사명을 해태음료에서 해태htb로 변경했다.

    해태htb는 지난해 매출 3741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지표보다는 자산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태htb의 총자산은 약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매각 과정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 코카콜라 본사와의 계약 관계가 꼽힌다. 해태htb가 코카콜라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LG생활건강이 국내에서 코카콜라 제품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코카콜라 측과 다수의 계약 관계가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계약 구조는 원매자들의 주요 검토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카콜라 측과 LG생활건강 측의 계약 구조가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원매자들이 관련 내용을 중요하게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이슈가 거래 추진 과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료 사업 전반에 걸쳐 계약 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관련 내용 역시 거래 검토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코카콜라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해태htb를 통해 갈아만든배, 포도봉봉, 코코팜, 써니텐 등 자체 음료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태htb는 LG생활건강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의 경우 LG생활건강이 90%, 미국 코카콜라 계열사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미국 코카콜라 본사로부터 원액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구조다. LG생활건강 음료(Refreshment) 사업 부문에서 코카콜라 브랜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코카콜라음료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으나 LG생활건강은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이 자회사 매각에 나선 배경에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인 뷰티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글로벌 K-뷰티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가 급부상하면서 시장 내 입지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 5년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뷰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인디 뷰티 브랜드 토리든 인수를 검토했으나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 등으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토리든은 다른 재무적투자자(FI)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