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 매각 답보…'우협' 디오션, 거래구조 변경도 검토
입력 2026.06.19 07:00

디오션, 지방선거 끝나자 거래 구조 재검토
오션플랜트 자회사 우선 인수 가능성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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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오션플랜트 매각 작업은 수개월 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며 최근 논의가 재개되는 분위기인데, 디오션자산운용 측이 협상에 진척을 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리뉴원·리뉴어스 등 환경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고, SK오션플랜트도 매각 테이블에 올렸다.

    지난해 9월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 경영권 지분 36.98%다. 거래 금액은 4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거론됐다.

    디오션자산운용은 신생 운용사임에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측근들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강 전 회장은 2000년대 초반 STX그룹을 통해 조선·해운 사업을 키웠던 인물이다. 조선업 경험을 앞세운 경영 자문 가능성과 함께 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우협 선정 이후 SK오션플랜트 매각전은 난항을 겪었다. 우선 지역사회 반발이 컸다. SK오션플랜트는 경남 고성군 최대 사업장으로 꼽힌다. 회사 주인이 바뀌는 문제는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위축 우려로 번졌다. 

    디오션자산운용이 적절한 원매자인지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신생 운용사임과 동시에 강 전 회장이 과거 STX그룹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이력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던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발을 뺐다. 우선협상 기간도 네 차례 밀리며 최종 계약 체결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단 평가가 나왔다. 

    최근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지역사회 반발이 거래 지연의 핵심 변수였던 만큼 지방선거 이후 논의가 다시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디오션자산운용도 거래 구조를 재점검하고 있다. 

    M&A 업계에 따르면 디오션자산운용은 SK오션플랜트 인수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 자회사를 우선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체 매각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이 여전한 만큼 거래 구조를 바꿔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SK오션플랜트의 100% 자회사인 삼강에스앤씨다. 삼강에스앤씨는 수리조선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SK오션플랜트가 2021년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60%를 확보했고, 지난해 잔여 지분까지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디오션자산운용은 자금 조달 작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FI들과 계속 접촉하는 한편, 신규 전략적투자자(SI) 확보를 위한 논의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 차례 미뤄진 우협 기간은 이달 말 만료되는데, 우선협상 기간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매도인인 SK에코플랜트는 2027년 3월 31일까지 SK오션플랜트 경영권 지분을 본 거래와 무관한 제 3자에게 처분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사회 반발을 줄일 방안도 모색해온 것으로 안다"며 "다만 자회사부터 먼저 인수하는 구조 역시 검토할 사안이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SK오션플랜트를 최종적으로 인수하더라도 이후 사업 운영 과정에서 고민이 생길 거다. 최근 중소형 조선사들은 수주가 늘어도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거 STX그룹 유동성 위기를 함께 겪은 정책금융기관들이 신조 건조 과정에서 디오션에 RG를 끊어줄지 미지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