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이 불씨 키우고 중앙이 직격타...리테일 채권 “올해 이미 문닫았다”
입력 2026.06.19 14:17

제이알·중앙 연속 충격에 개인투자자 이탈 가속
하이일드 채권 수요 급감…차환 발행 부담 커져
증권업계 "올해 리테일 채권 영업은 끝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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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에 이어 중앙그룹 계열 채권 이슈까지 겹치면서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채권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상당수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가운데 잇단 신용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고위험·고수익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질 경우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하이일드 채권들의 차환 발행 여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WM(자산관리) 채널을 통한 리테일 채권 판매는 사실상 중단 수준으로 위축됐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때부터 개인 자금이 채권보다 주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는데, 지금은 하루 주가지수 상승폭이 채권 연간 수익률에 맞먹을 정도여서 투자 매력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올해 리테일 채권 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았다고 봐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알 사태로 투자자들이 한 차례 충격을 받았고, 중앙그룹은 이전부터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지만 이번 이슈가 시장 심리에 결정타를 날린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하이일드 채권 종목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에 이어 중앙그룹 계열 이슈까지 연이어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다.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하이일드 채권은 제이알글로벌리츠를 비롯해 중앙그룹 계열사, 이랜드, 여천NCC, 삼척블루파워, 롯데손해보험 등 10여 개 안팎에 불과하다. 투자자층 역시 제한적인 데다 특정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 일부 종목에서 신용 우려가 발생할 경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이후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보유 중인 하이일드 채권을 정리하고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신규 발행이나 차환 발행 과정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중앙그룹 계열 채권의 경우 이번 사태 이전부터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비슷한 신용도의 종목과 비교해 차입 부담이 크고 재무지표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이슈가 새로운 위험 요인이라기보다 기존 우려가 현실화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들이 투자하는 하이일드 채권은 시장 전체를 통틀어 많지 않은데,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표 종목들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자체를 외면하는 분위기"라며 "예전에는 고금리 채권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규 수요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증권사 WM 부서에서는 올해 리테일 채권 영업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신용 이슈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브라질 국채 등 일부 해외 채권을 제외하면 신규 투자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리테일 채권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진 데다 신규 상품 개발이나 영업 확대에 나설 유인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올해 리테일 채권 시장이 사실상 영업 중단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차환 발행을 앞둔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신종자본증권 만기를 앞둔 풀무원 역시 투자 수요 확보 여부가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음식료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인 데다 일부 해외 사업의 실적 부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히면서다. 리테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차환 발행 과정의 부담이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