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컨소시엄, 케이조선 인수 최종 무산
입력 2026.06.19 17:50

펀드 인수 구조 걸림돌, 우협 선정 무산
SI가 나서려 했지만 그린하버 반대 발목
협상 교착화하자 결국 매각 절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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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태광산업 컨소시엄의 케이조선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19일 M&A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 매각자 측은 최근 태광산업 컨소시엄에 케이조선 매각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10일 매각 주관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후 인수 구조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결국 인수에 실패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TPG와 케이조선 인수 컨소시엄을 꾸렸지만, TPG는 회수 방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발을 뺐다. 회사는 이후 오성첨단소재, 그린하버와 손을 잡았다. 그린하버가 만드는 펀드에 두 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3자 컨소시엄은 3월말 진행된 본입찰에 단독 참여한 후 여러 차례 거래 조건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구주 인수 가격은 50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후 가격 줄다리기 끝에 5000억원 후반대로 결정됐다. 구주 가격과 신주 증자자금, 회사채 등으로 포함한 전체 거래 규모는 9000억원에 이른다. 선수금환급보증(RG) 등 부담까지 고려하면 인수자는 조단위 부담을 져야 한다.

    매도자 측은 산업 변동성이 큰 조선업 특성상 펀드가 케이조선을 인수해서는 신용공여를 승계하거나 해소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국책은행에서도 기존 인수 구조로는 케이조선에 RG를 발급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컨소시엄은 4월과 5월에 각각 보완 계획을 제출했다.

    그러나 매도자 측에선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SI) 위주로 거래 구조를 다시 짜오라 요청했다. 컨소시엄은 이후 펀드 대신 태광산업과 오성첨단소재 주도로 케이조선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했다. 펀드 운용을 맡기로 했던 그린하버 측이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협상이 장기화하자 지난 10일 삼일회계법인은 컨소시엄에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매각 절차를 완전히 중단하기보다는 컨소시엄과 거래 관계를 끊고, 태광산업과 직접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후에도 태광산업과 그린하버의 절연은 쉽지 않았다. 그린하버는 케이조선 거래가 어떤 형태로든 진행될 경우 자사가 포함된 컨소시엄 형태로만 진행돼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태광산업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각자 측은 현실적으로 인수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 판단해 매각 절차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시장 상황과 인수 수요 등을 검토해 매각을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