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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미아점을 시장에 내놓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백화점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마트·슈퍼·이커머스 등 비주력 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 확충의 필요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이 10년 넘게 자산유동화를 통해 재무 부담을 관리해오고 있는데 매각 가능한 우량 자산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지목된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을 위한 입찰 절차를 진행했다. 입찰에는 6곳 안팎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시행사(디벨로퍼) 성격의 투자자들로, 향후 주상복합 또는 복합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도자 측은 약 3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개발 가능성과 인허가 절차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아점은 서울 강북권 핵심 입지에 위치해 개발 잠재력은 높지만, 주거시설 개발을 위해서는 용도변경과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롯데쇼핑은 매각 이후 개발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는 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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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개별 점포 차원의 의사결정보다는 롯데쇼핑의 재무관리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자산유동화를 활용해 온 기업이다. 지난 2008년부터 롯데마트 제주점 등 점포를 매각한 데 이어 2010년에는 분당점을 포함한 6개 점포를 약 6000억원 규모에 처분했다. 2014년에는 백화점 2개점과 마트 5개점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하며 추가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 3월에는 롯데백화점 분당점 폐점이 결정됐다. 부산 센텀시티점 역시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거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백화점과 마트를 가리지 않고 수익성이 낮거나 개발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중심으로 점포 효율화 작업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배경에는 사업구조의 불균형이 자리한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은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90%에 달했다. 사실상 백화점이 수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구조다.
이마저도 일부 핵심 점포에 집중돼있다. 잠실점과 본점은 명품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방권 점포 상당수는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와 슈퍼 사업은 구조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소비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로 대형마트 업황이 장기간 압박받고 있다. 롯데온 역시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 작업에 나섰다.
신평업계는 대형마트 사업의 회복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소비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가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대형마트 업황이 과거 수준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비효율 자산과 부진 점포 매각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 재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준의 현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마트 사업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이미 수년간 점포 매각과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상당수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 가운데도 외부 펀드가 소유하고 롯데쇼핑이 임차하는 자산이 적지 않다.
남아 있는 점포들도 개발사업 특유의 불확실성이 걸림돌이다. 대형마트 부지는 주상복합이나 복합시설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지만 실제 사업화 단계에서는 용도변경과 교통영향평가, 주민 민원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개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몇 년간 홈플러스 점포를 인수한 디벨로퍼들 역시 개발 지연과 사업성 문제에 직면한 사례가 적지 않다. 대형마트 부지를 묶어 인수한 뒤 주거시설이나 복합시설로 개발하려던 계획이 인허가 절차에 가로막히면서 사업 기간이 장기화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백화점을 제외한 사업부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롯데쇼핑이 점포 효율화 기조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유동성 우려는 과거보다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관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문제는 과거와 달리 유동화 가능한 우량 자산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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