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發 반도체 1000조 투자에 '코스닥 소부장'만 웃었다...코스피는 하락
입력 2026.06.29 11:24

투자 부담에 중동 쇼크까지…외인 1.4조 투매에 증시 혼란
대규모 투자 경제성 논란에…삼전·닉스 주가 '집중 타격'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정책 수혜주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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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정부의 1000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청사진 발표 소식에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1시 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10포인트(1.82%) 내린 8258.1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76.93포인트 내린 8334.2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현재 장중에서 외국인은 1조447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5억원, 388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27%, 3.14%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정부가 호남·충청·영남을 잇는 ‘1000조 원 규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청사진을 발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투자 주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용 부담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호남·충청·영남권을 잇는 첨단기술 지역 투자가 추진될 방침이다. 특히 호남권에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첨단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용수, 협력사 생태계, 인력 확보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입지 선정에 있어 정책적 논리보다 산업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주말 중동 전쟁 이슈가 국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 주말 미국은 오만해협 화물선 공격을 빌미로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이란이 보복 미사일로 맞서는 등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준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03포인트(1.06%) 오른 860.40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전일 대비 6.5%까지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 초반 코스닥 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트카)를 발동한 바 있다.

    특히 정부의 반도체 투자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과 건설 및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코스닥 승강제와 국민성장펀드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가 점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종목 뿐만 아니라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간 주도주 반도체 수급이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으나 정책 기대감이 점차 부각되며 코스닥 상위종목으로 순환매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현상과도 유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