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타깃된 '노스페이스' 영원무역…"과도한 현금 주주에게"
입력 2026.06.30 12:20

과도한 현금 등 잘못된 자본정책·보상체계 지적
영원무역 지분 1.7% 보유…7월말까지 회신 요청

  • 쿼드자산운용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영원무역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기업 내부에 쌓인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30일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영원무역이 뛰어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자본배분 정책과 지배구조 문제로 증시에서 회사에 대한 평가가 인색해지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이를 해소하기 위한 요구가 담겼다. 현재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 보통주 1.7%를 보유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아크테릭스, 노스페이스 등 40여개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둔 의류 OEM 기업이다. 영원무역은 지난 10년간 매출 156%, 영업이익 161% 성장을 달성했다. 

    서한에 담긴 요구는 우선 영원무역이 보유한 과도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총주주환원율을 70% 수준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1조1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자산과 투자부동산 등을 포함한 비영업자산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쿼드자산운용은 과도한 현금성 자산으로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져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를 축소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회사 TVL, YHT와의 거래를 비롯해 투자부동산, 원부자재 거래에서 일반주주 이익보다 특수관계인 이익을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영진 보상체계 역시 기업가치 제고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쿼드자산운용은 그간 영원무역 경영진 보수가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증가해 왔고, 보수 산정 기준도 일관성이 부족해 합리적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 OEM 사업부문 투자자본수익률(ROIC)이 17.5%에 달하지만 금융자산 수익률은 2.1%에 불과하다"라며 "총주주환원율 확대와 불합리한 내부거래 제거, 보상체계 개선이 이뤄지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재 0.8배에서 2.3배 수준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 측에 오는 7월 31일까지 공개 서한에 대한 회신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