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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상장사들이 불장에서 소외되고 있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인수자들이 유망한 기업을 사들이기 적절한 시기란 의견이 나온다. 거래 진행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거래 성사 여부에 영향을 미치겠으나 바이오 사업 진출을 염두에 뒀던 기업의 경우 가격이 낮을 때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초 바이오 상장사들은 주식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주가를 올렸지만 대장주에 자금이 쏠리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삼천당제약 사태를 비롯한 악재가 줄줄이 겹치며 짧은 상승장을 누리다 이전의 주가로 돌아선 모습이다. 신약 개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도 연초 대비 30% 내렸다.
주가 하락은 상장사 M&A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가 흐름에 따라 상장사의 기업 가치가 결정되나, 최근 주가가 올해 상반기에만 빠르게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수개월 사이 급락한 시장 가치에 신주 발행으로 자금을 유치하려던 기업이 투자자에 경영권을 넘기는 사례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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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TKG그룹은 최근 IMM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바이오 기업 에이프릴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그룹은 정밀화학 중심의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 솔믹스를 인수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수자 측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으나, 논의 초기에는 투자 수준의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수개월간의 주가 하락으로 에이프릴바이오 시가총액이 1조원대 중반에서 1조원대 밑으로 하락했고, 투자 규모를 유지하며 논의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변경이 뒤따랐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옥석 가리기가 누적됐고 자금난을 호소하는 창업주가 늘어나면서 매각자 측의 눈높이가 낮아진 분위기도 관측된다. 시장의 분위기가 좋을 때는 높은 몸값을 고수했으나 경영상의 어려움이 심화하자 그래도 바이오 사업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 매각을 타진하려는 것이다.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만 붙으면 주가가 하락하는 탓에 상장사 시가총액도 최근 서너달 사이 30% 가까이 빠진 곳들이 많다"며 "신규 사업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은 바이오를 한번쯤은 검토하기 마련이라 쇼퍼(바이어)에 유리한 현재 시장에서 오히려 서로의 니즈가 맞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시장 가치가 낮아졌을 때 M&A를 통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나 기술이전의 특수성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산업인 만큼 가격만 적절하다면 M&A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옥석 가리기의 영향이 남은 모습이다. 유망한 기업들은 투자, 인수 수요가 넘치나, 업황이 고꾸라진 기업이나 수익 실현이 어려운 곳들은 원매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분자진단 기업의 경우에도 일부가 주관사를 바꿔가며 창업주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외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 측이 사모펀드(PEF) 등과 함께 최대주주 지분을 사들이는 구조도 가능하다. 바이오 상장사의 경우 통상 최대주주가 기업이나 대학에 몸담았던 연구자 출신의 창업주이고, 이들은 전략적투자자(SI) 유치를 선호한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 특성상 실적 대비 몸값이 높은 경우가 있는 만큼 자금 마련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