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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선다. 한때 혁신 산업으로 주목받았던 공유오피스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게 낮아졌지만,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펀드 만기가 잇따라 도래하면서 더는 상장을 미루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와 주관사단은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를 만나 상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회사는 코스피 상장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출 규모와 예상 시가총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실제 상장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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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패스트파이브의 IPO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2019년 처음 상장 준비에 착수해 코스피 입성을 검토했지만 이후 코스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영업적자와 기업가치 부담 등으로 심사 기간이 길어졌고, 결국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당시 패스트파이브는 한국판 ‘위워크’로 불렸다. 그러나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IPO를 철회한 뒤 대규모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까지 밟으면서 공유오피스를 고성장 플랫폼으로 평가하던 시장의 시각도 달라졌다. 장기간 공간을 빌린 뒤 단기로 재임대하는 사업 구조는 공실이 발생해도 임차료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는 약점이 부각됐다.
공유오피스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패스트파이브의 상장은 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더는 미루기 어려운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패스트파이브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외부 투자자로부터 1000억원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에 참여한 펀드 상당수는 이미 만기가 지났거나 만기를 1년가량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 만기를 추가로 연장하기보다 상장을 통해 회수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11.11%, 티에스인베스트먼트가 8.33%를 보유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물주로부터 운영수수료를 받는 위탁운영과 수익분배형 지점, 기업 사옥 구축 등의 에셋라이트 모델을 새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직접 공간을 임차하지 않고도 지점과 매출을 늘려 기존 공유오피스 사업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공유오피스 멤버십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2025년 연결 매출 1493억원 가운데 멤버십 매출은 1010억원으로 67.7%를 차지했다. 공사·컨설팅·제휴서비스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482억원으로 32.3%까지 늘었다. 2022년 멤버십 매출 비중이 81.8%였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원 다각화에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수익의 중심과 회사의 정체성이 여전히 직접 임차형 공유오피스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60호점을 돌파했지만 지점을 늘릴수록 임차료와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2025년 말 유동·비유동 리스부채는 총 2200억원에 달했다.
수익성도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매출 1493억원과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실적을 개선했다. 그러나 금융비용 160억원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60억원을 냈다. 본업에서 영업이익을 냈지만 임차 구조와 자금조달 비용까지 고려하면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경쟁사인 스파크플러스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뒤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패스트파이브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대형 공유오피스 상장 후보로 남았다. 희소성은 갖췄지만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FI 회수를 위한 구주매출 비중이 커질 경우 성장자금 조달보다 투자금 회수 성격이 강한 IPO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비교할 만한 상장 공유오피스 기업이 없어 투자자의 관심은 받을 수 있다"면서도 "지점이 늘어날수록 고정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이고, 에셋라이트 사업도 아직 본업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라 성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