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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증권사들이 장·단기 조달을 늘리고 있다.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조달한 데 이어 하반기엔 회사채 발행을 잇달아 준비 중이다. 증시 활황으로 운영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3000억원 모집에 총 1억8700만원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은 앞서 6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둔 바 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6일과 8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3사의 발행액은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달 NH투자증권(5900억원)과 KB증권(6400억원), 한국투자증권(3350억원)도 각각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주로 만기가 다가온 회사채 및 CP 등의 차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신용공여 및 발행어음 사업 확대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증권사들의 CP·전단채 등 단기 조달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대비 41조원 이상 증가한 상태다. 단기조달에 이어 회사채까지 만기와 조달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금을 끌어 모으는 모습이다.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의 운영자금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탓이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6월 말 기준 37조원에 달한다. 작년 말(27조원)에 비하면 6개월 만에 10조원 증가했다. 급격히 증가한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차입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납부하는 증거금 역시 크게 증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부담한 증권·파생시장 관련 증거금은 25조764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5418억원) 대비 15조원 증가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ETF, 선물 등의 수요 확대로 거래 규모와 포지션 위험이 급증한 가운데 각종 증거금 등의 부담이 급속도로 커졌다"며 "증권사마다 자금 조달 니즈가 커지면서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까지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세 또한 증권사들의 유동성을 위협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급증한 가운데 올해 세율마저 인상되며 세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교육세는 수익금액의 0.5%를 기준으로 하며 수익금액이 1조원을 초과하면 0.5%포인트(p) 인상한 1%를 부과한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들은 올해 교육세로 1000억원 수준을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문제는 발행량 급증이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3.14%로 한달 전(3.05%)보다 9bp 올랐다. 회사채 시장은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디폴트 선언 등의 이벤트로 냉각되는 분위기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유동성 규제 개편도 변수다. 2027년 1월1일부터 유동자산 산정 시 ETF 등에 할인율을 적용한다. ETF는 15%, 합성형 ETF는 3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ETF 시장이 급격히 커진 가운데 증권사들의 유동성비율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종투사의 경우 추가자본규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은 연내 종투사에 대한 '차별화된 자본규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내년 초까지 현재 단기 조달 중심의 자금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나 발행어음 등이 그나마 안정적인 조달 창구인데 회사채는 크레딧 이슈가 있고, 발행어음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다 보니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라며 "유동성 규제를 앞두고 서서히 미스매칭 등을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