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문 몰리는 LS·HD·효성 K전력 3사…주가 재평가·등급 상향 기대감
입력 2026.07.08 10:49|수정 2026.07.08 10:49

LS일렉 증설 공장 완공 전부터 고객사가 접촉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도 장기 공급계약 잇따라
공급자 우위 지속…주가·등급 모두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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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K전력기기 3사는 이미 수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도 신규 수주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장 가동 전부터 고객사의 주문 문의가 이어지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고점 대비 약 40% 조정받은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의 주가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이 증설에 나선 북미 공장이 완공되기도 전부터 북미 고객사들은 벌써 배전반을 받아 가겠다며 접촉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급등하는 북미 전력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미국 유타주 현지 공장인 'LS일렉트릭 유타'의 확장 기공식을 열었다. 2500억원을 들여 생산 공장 규모를 기존 1만3223㎡에서 6만6115㎡로 6배 늘리며 2027년초 증설이 완료된다.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연달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700억원대 배전반(차단기·개폐기) 공급 계약을 맺는 등 2분기에만 5건의 빅테크·AI 데이터센터향 사업을 연속 수주했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도 다르지 않다. 3사 모두 이미 5년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신규 수주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에서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글로벌 빅테크와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전력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 오스넷과 310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K전력 3사를 다시 주목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모두 5월 7일 고점 대비 주가가 약 40% 하락한 상태다.

    LS증권은 "전력기기는 업황 대호조 지속과 이에 기반한 수주 및 실적 대호조 지속 등 기본 펀더멘털이 탁월하다"며 "1분기 실적발표 전후 가파른 상승으로 속도 조절이 필요했던 시기에 5~6월 적절한 숨 고르기 조정도 거친 상황에서, 중동전쟁도 종전 국면이고, 2분기 어닝시즌도 임박한 시점이라 다시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 짚었다.

    대형 발전과 소규모 온사이트 발전 모두 발전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LS증권에 따르면 대형 발전소의 경우 초고압변압기의 수주에서 매출로 이어지는 리드타임은 과거 1~1.5년에서 3~4년으로 늘어났으며, 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용 온사이트 발전소에서 역시 리드타임이 6~8개월에서 2년 이상으로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은 "AI 전력 수요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고 구조적 재편의 초입"이라며 "AI 데이터센터의 GW급 인입이 유지되는 한 전력기기 수요는 특정 전압 등급에만 집중되지 않는다. 상단은 용량이 누적되고, 중·하단은 반복 발주가 쌓이며, 전력전자·품질 설비가 추가되는 구조"라 분석한 바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세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어 재무제표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등은 신용등급이 상향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신용등급 상향 조건이 비교적 충족하기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상향 조건은 사업경쟁력 강화, 높은 수익성, 재무안정성 유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증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상향 시 K전력 3사는 금융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LS일렉트릭 외에도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 멤피스에서,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에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전력망 시장은 극심한 공급자 우위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들 3사의 실적과 신용도 개선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