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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주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뉴욕 현지시간 8일 오후 4시 마감한 SK하이닉스 ADR 공모에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 전문 펀드, 국부펀드 등 아시아 전문 투자자들의 수요가 대거 몰렸다.
공모가가 8일 종가(207만6000원) 기준으로 확정되면 조달 규모는 245억 달러(약 37조1400억원)에 이른다. 알리바바(250억 달러)에 이은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역대 2위 규모다. 당초 290억 달러 안팎이 거론됐으나, 주가가 지난달 최고점(298만7000원) 대비 30%가량 하락하며 규모가 다소 줄었다. 공모가는 9일 오후 최종 확정된다.
사상 최대 규모의 코너스톤(초기 핵심 투자자) 확보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베일리 기포드와 코튜 매니지먼트, AI 인프라 특화 투자사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이 참여해 최대 70억 달러 매입을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ADR 상장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릴지에 쏠린다.
이번 상장 물량은 본주 기준 1779만주로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현지 수요가 몰리면 ADR에 웃돈(프리미엄)이 붙고, 차익거래업자들이 국내 본주를 사들여 커스터디(예탁) 금고에 넣는 과정에서 유통 물량이 줄어 본주 주가까지 밀어 올리는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커스터디 한도를 본주 기준 1억7800만주(발행주식의 25%)로 등록해뒀다. 상장 물량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공모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 등 13개 글로벌 금융사가 주관했다. ADR은 10일부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SKHYV'라는 종목명으로 임시 거래를 시작해 13일 정규 거래로 전환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뉴욕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뒤 현지 기업설명회(IR)와 고객사 미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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