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htb 매각, 이달 예비입찰…IP 이전·수출 권한이 핵심
입력 2026.07.09 12:08

봉봉·코코팜 등 장수 브랜드 보유했지만
IP는 코카콜라가, 음료 매출은 LG생건이
이번 거래서 IP·레시피·판매권 이전 전제
브랜드 운영·판매 기능 포함해 몸값 3000억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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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생활건강의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이 이달 예비입찰을 기점으로 본격화한다. 이번 거래는 단순 매각을 넘어 해태 음료 브랜드의 IP·판권 등 권리관계와 판매·수출 구조를 함께 정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해태htb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오는 24일 잠재적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현재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 봉봉, 코코팜, 강원평창수 등 장수 음료 브랜드를 생산해온 회사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1년 해태음료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이후 사업 영역 확대 과정에서 사명을 해태htb로 변경했다. 지난해 매출 3741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거래의 투자 하이라이트로는 해태htb의 독립 회사 전환이 꼽힌다. 해태htb는 그동안 LG생건의 음료 사업 체계 안에서 생산·영업·브랜드 운영이 맞물려 있었다. 해태htb가 제품을 생산하면 LG생건이 이를 공급받아 외부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종 판매 매출 등은 LG생건에 귀속됐고, 해태htb 자체는 OEM 공장과 유사한 성격을 띠었다.

    여기에 해태htb가 생산하는 주요 음료 브랜드의 IP는 코카콜라 측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독립적인 마케팅과 외부 수출은 물론 신제품 출시 역시 제한적이었다. 이번 거래는 IP와 레시피, 국내외 판매권 등도 함께 이전하는 구조가 전제된 만큼 해태htb가 생산 기능뿐 아니라 브랜드 운영과 판매 기능까지 갖춘 회사로 바뀌는 셈이다. 수천억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영업권 이전 가치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매자들이 주목하는 부분도 향후 IP 이전 이후 포트폴리오 및 사업 확장 가능성으로 전해진다. 해태htb 독립 회사 전환 이후에는 기존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 확장과 리브랜딩, 수출 확대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해태htb가 주요 음료 브랜드의 IP를 직접 보유하지 않은 구조였던 만큼 브랜드 운영과 신제품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그동안 사실상 OEM에 가까운 역할을 해온 탓에 회사 자체의 성장성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FI 단독 인수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음료 시장의 성장성이 제한적인 데다, 기존 장수 브랜드만으로 단기간에 매출을 크게 키우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수출 확대 역시 가능성은 있지만 현지 마케팅 비용과 제품 재정비, 총판 확보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SI와 해외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FI의 참여 여부가 거래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기성 제품을 가지고 성공한다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투입 비용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FI가 인수한다면 결국 2~3배 이상의 밸류업을 계획하고 들어가는 것일 텐데, 대형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 이상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