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파인크리크·파인밸리CC 동양레저에 매각…매각가 3000억대
입력 2026.07.09 17:26

운영사 동양레저와 매매계약 체결
홀당 약 70억원대 수준에 거래
보험사 인수 후 첫 자산유동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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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추진해온 골프장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동양생명이 보유한 파인크리크CC와 파인밸리CC를 기존 골프장 운영사인 동양레저가 인수하게 됐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동양레저와 경기 안성 파인크리크CC와 강원 삼척 파인밸리CC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잔금 납입과 소유권 이전 등 거래 종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파인크리크CC(27홀)와 파인밸리CC(18홀) 등 총 45홀 규모 골프장이다. 거래금액은 3000억원대로, 홀당 7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측은 "세부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이후 추진해온 비핵심 자산 유동화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골프장과 우리금융디지털타워, 유휴 부동산 등을 순차적으로 처분하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파인크리크CC와 파인밸리CC는 2013년 동양그룹 회생절차를 거치며 소유와 운영이 분리됐다. 동양생명이 골프장 부동산을 보유하고, 동양레저가 운영을 맡는 구조다. 회생계획에 따라 동양레저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 초기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외부 매각을 추진했다. 운영권과 우선매수권이 얽힌 구조 탓에 거래는 장기간 답보 상태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외부 원매자의 인수 가능성과 동양레저의 자금 조달 능력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동양레저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파인크리크CC와 파인밸리CC 부동산 매입 안건을 의결했고, 이후 매매계약 협상을 마무리하며 이달 초 계약 체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레저는 장기간 골프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자체 현금과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인수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상 외부 매각이 이뤄질 경우 일정 부분 경제적 이익을 배분받는 구조인 만큼 이를 활용해 자기자본 부담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동양레저가 골프장 운영권뿐 아니라 진입로 인근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거래 성사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권리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운영사와 직접 거래하는 편이 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운영사와 자산 소유주가 분리된 구조여서 일반적인 골프장 거래보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딜이었다"며 "결국 운영을 맡아온 동양레저와 합의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매각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