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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향한 당정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지면서 증권업계가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우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추가 규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증권사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어서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당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이 선제적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파악된다. 해외 대형 운용사를 고객으로 다수 확보한 영향으로 관련 거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투증권의 ETF 거래대금 점유율은 26.7%로 한달새 10%포인트(p) 이상 뛰었다. 한투증권의 ETF 거래대금은 4월 1193억원에서 5월 2057억원, 6월 3442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에 출시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많이 거래가 되고 있는 종목"이라며 "해외 대형 고객들이 여럿 있다 보니 이들 LP 위주로 거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며 당정의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융당국이 상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레버리지 상품의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3일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 등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신규 상장 제한이나 투자자 교육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압박은 판매를 맡은 증권사들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이 "증권사만 배불린다"고 지적한 만큼, 증권사의 투자자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위탁 판매하는 입장에서 당국이 눈치를 준다고 판매를 중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한투 등 주도적 위치에 있는 증권사가 선제적으로 나설지, 아니면 당국의 조치를 기다릴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에 관심이 쏠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 금융권의 해외 사모대출 익스포저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한투증권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인식되는 종합투자계좌(IMA) 자금으로도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한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증권업 자체가 경쟁적인 영업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업종인 만큼,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IMA에 사모대출을 담는 것도, 레버리지 ETF를 파는 것도 규정을 어긴 건 아니다. 위법성을 따지기보다는 몸집을 키우는 속도 자체를 당국이 눈여겨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공교롭게도 그 중심에 매번 한투증권이 있었다는 게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이다. 사업을 속도감 있게 확장하고 새 상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팔아온 결과가 번번이 당국의 레이더에 걸린 셈이다. 주요 이슈의 중심에 한투증권이 거론되면서 앞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한투식 영업은 다른 증권사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방식"이라면서도 "거듭 도마에 오르고 검사·점검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그 자체로 소모적인 리스크 관리 비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