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GP 선정, 외국계엔 높은 문턱…스틱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26.07.13 07:00

1·2차 위탁운용사 모두 국내 운용사 중심 후보군 구성돼
국가 정책펀드 특성상 외국계 GP 선정 쉽지 않다는 평가
스틱 최대주주 변경 이후 '외국계 성격' 놓고 해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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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계 운용사의 참여 여부를 둘러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펀드 특성상 외국계 운용사가 GP로 선정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2차 스케일업 리그 최종 후보에 오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놓고는 업계 안팎의 해석이 엇갈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국민성장펀드 2차 스케일업 분야 숏리스트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제이앤PE가 이름을 올렸다. 최종 선정 운용사는 1곳으로, 실사와 정성평가(PT)를 거쳐 이달 중순께 결정될 예정이다.

    2차 스케일업 분야에는 외국계 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도 지원했지만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지난 5월 말 발표된 국민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에서도 대형·소형·AI·반도체·M&A 등 각 리그의 GP는 모두 국내 운용사가 선정됐다.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에서 외국계 운용사가 GP로 선정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성장펀드가 정부 재원을 기반으로 국내 전략산업 육성과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정책펀드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사업 특성상 정부 역시 운용사의 자본구조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자금의 성격상 외국계 운용사가 GP로 선정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구조"라며 "명시적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 성격 등을 고려하면 선정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2차 스케일업 최종 후보에 오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두고는 업계 안팎의 평가가 엇갈린다. 스틱은 국내 토종 PEF의 대표 주자로 꼽혀왔지만 지난해 최대주주가 미국계 사모펀드인 미리캐피탈로 변경되면서 사실상 외국계 성격이 짙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미리캐피탈이 최대주주에 오른 당시 스틱 측은 경영 독립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만큼 장기적으로 경영이나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도용환 회장과 미리캐피탈 간 계약에 일정 기간 이후 미리캐피탈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스틱이 법적으로 국내 운용사인 만큼 이를 외국계 운용사와 동일 선상에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성장펀드의 취지를 고려하면 스틱과 외국계 운용사의 GP 참여 여부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성장펀드 GP 선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올해 사실상 가장 주목받는 출자사업이기 때문이다. 민간 출자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데다 기관투자가(LP)들의 출자도 예년보다 더딘 상황이다. 국민연금도 아직 올해 PEF 출자사업을 시작하지 않았고 다른 정책기관들도 국민성장펀드와 비슷한 시기에 출자사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국민성장펀드 GP 선정 여부는 운용사들의 향후 펀드레이징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실제 1차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된 운용사들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출자 문의가 이어지는 반면 탈락한 운용사들은 후속 펀드 조성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규모가 큰 정책자금인 데다 시장의 관심도 높아 관계 기관들도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와 평가 기준을 상당히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 추후 감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어 산은 내부에서도 평가 절차와 기준 등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