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키옥시아 대박 낸 베인캐피탈…'20조 차익+α'까지 남긴 SK하이닉스
입력 2026.07.10 13:15

베인컨소, 투자원금比 20배 수준 회수성과 기대
SK하닉, 원금 이미 회수…투자이익만 20조 전망
함께 인수한 CB 전환시 지분 14%…꽃놀이패 평
"당장 급할 것 없다"…추가 차익or전략적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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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베인캐피탈이 일본 키옥시아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며 사모펀드(PEF) 역사에 남을 만한 대형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함께 투자한 SK하이닉스 역시 투자 원금 외 20조원 안팎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하고도 대규모 전환사채(CB)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익과 전략적 선택지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베인캐피탈은 키옥시아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해 투자 회수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투자업계에선 베인캐피탈이 이번 거래를 통해 투자원금 대비 약 20배 수준의 회수 성과를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컨소시엄 전체의 투자 차익이 700억달러(원화 약 100조원)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베인캐피탈이 확보한 투자이익만 150억달러(약 2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컨소시엄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SK하이닉스 역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기대된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18년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를 2조엔(약 20조원)에 인수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꾸렸다. 일본 정부와 산업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베인캐피탈이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들이 LP로 참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약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2660억엔을 컨소시엄의 특수목적회사(SPC)에 출자했고, 나머지 1290억엔은 키옥시아가 발행한 CB를 인수했다. 이번에 컨소시엄의 투자를 마무리하며 SK하이닉스가 회수하게 된 투자금은 SPC에 출자한 2660억엔이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도 20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보유 중인 키옥시아 보통주(약 7%) 일부를 처분해 4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며 이미 투자 원금을 회수한 바 있다. 2분기 중 컨소시엄의 최종 투자금 회수분은 대부분 투자이익으로 장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영업이익 65조원 외 키옥시아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20조원가량 추가될 전망"이라며 "결국 2분기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아직 남아 있는 CB의 전략적 가치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컨소시엄과 별개로 인수한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약 14%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투자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해당 CB를 당장 현금화해야 할 유인이 낮다고 보고 있다. 10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면서 40조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확보한 데다, 본업의 현금 창출력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덕이다. 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 사업 역시 전방 AI 투자 확대에 따른 초호황(슈퍼사이클) 수혜를 함께 누리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추가 평가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필요시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큼 단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전략 가치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연말부터 키옥시아와 일본 내 낸드 생산을 위한 신규 팹(Fab) 투자와 협력 가능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메가 프로젝트와 서남권 신규 클러스터 조성에 가려져 있지만, 향후 글로벌 캐파(생산능력)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이다.  

    컨설팅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업계에서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투자는 영원한 꽃놀이패로 통한다"라며 "투자 원금에 두둑한 차익까지 남겼음에도 여전히 대규모 차익과 전략적 선택지가 남아 있는 구도다. 본업에서 벌어들일 수익도 천문학적인 만큼 당장은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