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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다각화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수주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고, 현금 창출 역량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사실상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그룹의 지원을 검토하기보다 홀로서기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사와 접촉하며 자금 조달 창구를 확장하기 위한 작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이를 위한 사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노사 갈등이 심화하며 노동조합(노조)이 파업에 돌입하자 이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책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과 발행사 우위의 메자닌 시장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과는 다른 조달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령 국민성장펀드의 경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혁신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의약품 제조·생산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대상이 될 수 있다.
회사는 실제 국민성장펀드를 찾아 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만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에는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시설 대금 확보 차원에서 저리 대출의 방안이 의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사 사업을 추진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앞서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저리 대출을 받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증설과 수주라는 사이클을 반복하며 덩치를 키운 만큼 시설 대금 확보는 꾸준한 숙제였다. 기존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 단위 자금을 유치했고, 수년 전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매입할 당시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 확보 측면에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제는 그동안 증설이 지연됐던 6공장을 서둘러 완공해야 하는 한편, 제1, 2캠퍼스 외 제3캠퍼스의 건설도 가시화되면서 예상되는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각 캠퍼스 내 4곳의 공장이 들어설 것을 고려하면 이 회사가 그동안 지은 공장의 규모보다 앞으로 지어야 할 설비의 규모가 더 크다. 이미 제3캠퍼스는 공사를 일부 시작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증설 계획을 고려하면 회사로서도 조달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동안은 장기 수주를 통해 현금 창출 역량을 키웠고, 공장 증설을 거치며 글로벌 수준에서도 톱티어의 입지에 올랐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자금을 회사채 등으로 전환하며 부채 자체의 부담은 낮춰둔 상태다.
공장 증설로 인한 투자 부담은 있어도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공장을 인수하며 나가는 비용이 늘었고, 기존에 건설한 공장 보수 등을 진행하며 수익성은 낮아질 수 있어도 공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동되는 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현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 관리 측면에서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오는 9월 초부터 앞서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한다. 올해 만기를 맞는 회사채만 3000억원가량이나 별도의 차환 발행 없이 현금으로 이를 상환하는 계획이 거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들어 국민성장펀드는 물론 증권사 등과도 만나면서 금융기관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 외 자금 조달과 관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증설 이슈가 있는 만큼 자금은 계속 필요할 것인데, 그동안은 노조 파업 등으로 진행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