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활용해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최근 주요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낮춰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의 지분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주요 상장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PRS 계약을 맺는 방안을 복수 증권사와 협의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세부 조건은 협의 중인 단계로 금리는 4% 안팎의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PRS 기초자산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나 포스코퓨처엠 지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 주요 상장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PRS 규모가 최대 1조원 수준으로 논의되는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과 시가총액, 보유 지분 규모가 큰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지분이 우선 검토 대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상장 자회사 지분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PRS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분을 정산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매도자가 보유 주식을 투자자(증권사)에 넘기고 현금을 확보하되, 계약 만기나 주식 처분 시점에 기준가격 대비 주가 변동분을 정산하는 구조다.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오르면 매도자가 상승분을 가져갈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에게 손실분을 보전해야 한다.
이번 자금조달은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2027년 말까지 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략자원·에너지·신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가 PRS 방식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오버행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자회사 지분을 단번에 블록딜로 처분할 경우 해당 종목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PRS를 활용하면 증권사가 기초자산을 인수한 뒤 기관투자가에 셀다운하는 구조를 붙일 수 있어 시장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
최근 대기업들은 보유 상장지분을 활용한 PRS 거래를 잇따라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PRS를 추진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은 데 이어, 한화그룹도 계열사 지분을 활용한 유동화 구조를 검토한 바 있다. 대규모 투자재원이 필요한 기업들이 직접 매각이나 유상증자 대신 보유 지분을 기반한 조달 수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