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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에서 최근 창사 이래 첫 노조가 출범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로보틱스 등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계열사에서 노조가 결성되며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에 지회로 가입했으며 현재는 집행부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금융 계열사를 제외하면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중 사실상 마지막 노조 설립 사례다.
노조는 회사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량 속에서도 업무를 수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미흡한 보상과 불투명한 인사, 재택근무 폐지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보상 체계와 인사평가, 조직문화 등을 개선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토에버는 SDV와 로보틱스를 핵심 축으로 삼아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현대차그룹의 성장동력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SDV, AI,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DV의 경우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SW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미래차 SW 개발 역량을 넓히고 있다. 작년에는 SDV 전담 조직 신설했다. 올해 개발자 출신인 류석문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그룹 차원의 SDV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컨퍼런스에서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로보틱스 사업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단순 IT 지원을 넘어서 데이터 수집·관리, 로봇 지능 개선, 스마트팩토리 최적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에는 경력 공채를 통해 로봇통합 관제 플랫폼 개발자를 확보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생산하는 로봇의 유통과 유지·보수 등을 맡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오토에버 노조 출범이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그룹의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노사관계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SDV와 로보틱스는 하드웨어(HW)와 SW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개발과 양산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자동차와 로봇 플랫폼을 각각 담당하는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 핵심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가 긴밀하게 협업하는 구조다. 한 축에서 생산이나 개발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 전체 프로젝트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고, 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투쟁에 나서는 현대오토에버까지 노사 이슈가 확대할 경우 미래 사업 추진 동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현대오토에버 노조는 출범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영향은 향후 조직 규모와 단체교섭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