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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며 농협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정부와 중앙회가 농협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조직 재배치 문제까지 불거지며 노조의 반발까지 거세지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농협중앙회 노조는 지난 9일 중앙회 본부의 지방 이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면담을 통해 국토부가 중앙회 본부 이전 지역으로 전라남도 나주를 잠정 확정했다는 계획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해당 계획의 공식 발표 시점은 8월 중순~9월 초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00여명의 중앙회 직원뿐만 아니라, 산하 법인을 포함해 2000명이 넘는 본부 인력 전체의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파장이 일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의에 참석한 국토부 실무진이 지방 이전 대상에 농협을 포함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은 맞으나, 이전 지역이나 대상을 확정해 발언한 적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농협중앙회 측 역시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회의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에는 상당한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농협 노조를 포함한 협동조합 노조 측에서 '이전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일방적인 '졸속 행정'과 농협중앙회의 '정부 코드 맞추기'가 맞물려 빚어낸 결과라는 설명이다.
농협 노조는 지방 이전설의 배경으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사법 리스크 회피'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달 29일 농협중앙회에 대한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농협 개혁 가속화'를 주문한 바 있다. 노조는 중앙회가 정부의 핵심 정책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선제적으로 호응함으로써 정부를 회유하려 한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국토부의 행정 절차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토부가 정부 부처 업무 보고를 앞두고 이해관계자와 세부적인 의견 조율 없이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동조합 노조 관계자는 "이성희 전 회장이 '셀프 연임제' 법안 통과를 위해 전남 유력 인사를 만나며 본부 이전까지 논의했던 행태와 지금의 상황이 유사하다"며 "중앙회 이전이 농협 개혁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라면, 내실 있는 노사 협의를 통해 조직과 사업 재편 방향성을 논의한 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담 내용에서 제기된 지방 이전 시나리오가 가시화된다면 협동조합 노조 전체적으로 연대해 반대 집회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노조의 정치적 공방과는 별개로 경영 효율성 관점에서 농협 지방 이전에 대한 신중론이 나온다.
현재 농협중앙회와 산하 법인은 서울 서대문역 일대에 밀집해 'NH금융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타운 형태의 구조가 중앙회의 영향력을 비대하게 확대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만, 중앙회를 포함한 농협 계열사의 지방 이전은 비용과 업무 효율성을 비롯해 지역 균형발전 및 이해관계자 의견 조율 측면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금융 계열사의 경우 투자금융(IB)과 대관 업무 등 핵심 대면 업무를 서울에 집중된 금융사 및 감독당국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울 거점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농협 개혁 추진에 힘이 실리며 여러 의견이 나오는 과정에서 개혁의 본질에 대한 혼선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 이전과 지배구조 개편은 별개의 이슈인 만큼 세부 개혁안에 대한 이해관계자별 의사소통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 지방 이전설'에 대해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공지되거나 직원들에게 공유된 사항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