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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2조4000억원 규모로 출항했던 한화솔루션 유상증자가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쪼그라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이미 몇 차례 몸집을 줄인 데 이어 최근 주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당초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규모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오는 16일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한다. 유상증자 발행가는 최근 1주일간 주가와 기산일(16일) 종가를 반영한 기준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된다.
아직 마지막 변수인 16일 종가가 남아 있어 액수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주가 수준이 1차 발행가 산정 당시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최종 증자 규모 역시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한화솔루션 주가는 완연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전 한때 5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주가는 대규모 증자 발표 직후 급락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와 증시 조정 등이 겹치며 최근에는 3만원 안팎까지 밀렸다. 지난 14일 종가(2만9850원)는 3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2일 1차 유상증자 발행가를 2만7900원으로 산정했다. 과거 1개월과 1주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와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기준주가(3만8317원)에 2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2차 발행가는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기산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가액과 가산일 종가 중 낮은 금액을 기준주가로 정한 후 할인율을 적용한다. 최종 발행가는 1차와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으로 확정된다.
최근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3만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어, 16일 종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2차 발행가액은 1차보다 더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는 추진 과정에서 모집 규모가 거듭 축소됐다. 당초 올해 3월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금감원으로부터 두 차례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며 발이 묶였다. 주주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려 한다는 시장의 비판과 함께,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을 충분히 검토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결국 회사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자금조달 다각화 방안 등을 보완하는 한편 모집 규모도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최초 2조4000억원에 달했던 모집총액은 1조8000억원대, 다시 1조7000억원대로 줄었고, 증권신고서 효력은 지난 6월이 되어서야 발생했다.
이후 주가 하락 여파로 1차 발행가액 기준 모집총액이 약 1조5000억원 수준까지 내려앉은 데 이어, 이날 결정될 2차 발행가 결과에 따라 여기서도 10% 가량 추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대기업 유상증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주가 부진 여파로 유상증자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SKC는 증자 발표 이후 글라스 기판(유리기판)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1600억원 많은 1조1671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솔루션도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와 주가 하락이 겹치며 SKC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종 발행가는 16일 장 마감 후 종가와 당일 거래량까지 반영돼야 확정되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속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최근 형성된 주가 밴드를 감안하면 추가 하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애초 2조4000억원으로 시작한 증자가 최종적으로 어느 수준에서 마무리될지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