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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주가 급락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페이스X가 2분기 실적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 '효자 종목'에서 3분기에는 조 단위 평가손실을 안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최근 마무리된 금융감독원 검사에서는 회사 안팎에서 부담을 일부 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제재 여부는 투자자 보호와 내부통제 절차를 중심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하락이 제재 수위를 좌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3.34% 하락한 119.8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135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인 225.64달러 대비 46.9%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지분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분류하고 있다. 2분기에는 스페이스X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분기 말 시가 변동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만큼 최근 주가 급락은 3분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웃돌더라도, 현재 주가가 유지될 경우 3분기에는 스페이스X 평가손실만 1조원 안팎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스페이스X 주가 하락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금감원 검사와 관련해서는 회사 안팎의 셈법이 다소 달라지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마무리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사의 핵심은 스페이스X 공모 과정에서 발생한 '0주 배정' 사태와 투자자 보호, 내부통제 적정성 여부다.
검사 초기만 해도 공모 물량을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스페이스X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당시 공모 물량을 실제 배정받았더라도 현재 기준으로는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는 이 같은 주가 흐름이 검사 과정에서 회사 입장을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회사 안팎에서는 "주가가 200~300달러까지 올랐다면 투자자 반발은 훨씬 컸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한 측면도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흘러나온다. 투자자 민원과 반발 부담이 일부 완화되면서 회사 측의 소명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측이 검사 과정에서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면서 투자자 불만은 커졌지만 실제 투자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고, 공모 물량 배정 권한 역시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있었다는 점 등을 소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정이 회사 입장을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제재 수위 자체를 좌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금감원이 들여다보는 것은 사후적인 주가 흐름보다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와 내부통제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여부라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 하락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사후적인 시장 변수인 만큼 제재 판단의 핵심 요소가 되기는 어렵다"며 "검사는 투자자 손실 발생 여부보다 내부통제 시스템과 투자 권유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모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 오인을 유발할 만한 광고나 설명이 있었는지,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와 내부통제 체계가 적절하게 작동했는지 등을 중심으로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내부통제에 대한 평가는 정량적인 기준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 과정에서는 회사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실제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는지 등 정성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제재의 본질은 내부통제와 절차에 있는 만큼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고 해서 결론이 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에서 회사 입장에서는 실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과 이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