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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로 인한 실적 호조를 반영하면서다.
S&P는 지난 21일 삼성전자의 등급 전망을 상향하면서도, 'AA-'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A-1+' 단기 발행자 신용등급,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한 'AA-' 장기 채권 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긍정적 등급 전망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HBM 및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향후 최소 2년간 견조한 영업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S&P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제한적인 공급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떄문이다. 실제로 일부 DDR5 칩 가격은 이미 전년보다 3~4배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026년 약 683조원, 2027년 약 821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25년 91조원 수준에서 2026년 약 393조원, 2027년 약 502조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향후 최소 2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2028년 자본지출은 2024년 대비 4배 늘어난 1조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상당 부분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실질적인 공급 증가는 2028년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2026~2027년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공급계약(LTA)과 맞춤형 메모리의 확대는 업황 변동성을 완화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공급부족이 지속되면서 고객사들이 약 3~5년 기간의 장기공급계약을 요구하고 있고, 맞춤형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주 가시성이 개선돼 업황 하락기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HBM과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S&P는 삼성전자가 최신 HBM4 제품에 1c DRAM과 4나노 베이스 다이(base die)를 결합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으며, 이전 세대 HBM3E에서 겪었던 수율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한 것으로 판단했다.
파운드리 부문 역시 선단 공정 수율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최대 업체인 대만 TSMC의 생산능력 제약이 맞물릴 경우 삼성전자가 실질적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메모리 부문의 급격한 수익성 개선이 이를 압도할 것으로 판단됐다.
S&P는 삼성전자가 신중한 재무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2025년 52조원에서 향후 2년간 81조~84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막대한 현금 창출로 잉여현금흐름은 2025년 33조원에서 2026년 201조원, 2027년 288조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S&P는 "향후 장기공급계약 및 맞춤형 제품 확대를 통한 사이클 변동성 완화가 확인되고, HBM 시장 입지 확대와 견조한 순현금 포지션이 유지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 축소로 메모리 업황이 급격히 반전되거나, 기술 리더십 상실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경우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