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LoL 구단 'DRX', 싱가포르 증시 입성 추진
입력 2026.07.23 12:51

국내 e스포츠 구단 첫 상장 도전
최근 예심 청구…이르면 내달 결과
동남아 팬덤·스폰서십 확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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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e스포츠 구단 DRX가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동남아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가 날지 시선이 쏠린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RX는 8월 중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현재는 싱가포르 거래소와 예비심사 전 사전 심사 단계를 거치고 있다.

    회사는 싱가포르 현지 금융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증권사의 도움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가치는 예비심사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지만, 시장에서는 수천억원 수준을 거론하고 있다.

    상장이 성사되면 DRX는 국내 e스포츠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가 된다. 현재까지 국내 e스포츠 구단이 국내외 증시에 상장한 전례는 없다. 일반 스포츠로 넓혀도 첫 사례다.

    DRX는 2012년 설립된 프로게임단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이외에도 발로란트와 철권, 워크래프트3 등 여러 종목의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철권 국내 최고수로 꼽히는 '무릎' 배재민 선수도 DRX 소속이다.

    DRX는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이상혁(페이커)이 이끄는 T1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우승 과정에서 나온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문구가 대중적으로 확산하면서 구단 인지도를 쌓았다.

    2022년 우승 멤버였던 김혁규(데프트) 등은 팀을 떠났다. 현재는 이재원, 이민회, 하승민, 김정현, 우주성, 손우현 등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재편됐다. LCK CL 리그 등에 참가하며 지속해서 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DRX는 지난 3월엔 키움증권과 네이밍 스폰서십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키움DRX'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와도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DRX는 외형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해외 첫 LCK 로드쇼를 열었는데, 현지 팬들의 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DRX가 싱가포르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해외 진출 수요와 싱가포르의 해외 성장기업 유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싱가포르 상장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스폰서십과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해외 성장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DRX와 같은 성장 기업이 상장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회사도 현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DRX의 최대주주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ATU파트너스다. ATU파트너스는 2019년 DRX를 인수한 뒤 사업 확장과 외형 성장을 지원해 왔다. DRX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34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