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서울시 영업정지 처분 일주일만에 인지했다
입력 2026.07.24 07:00

현대ENG, 서울시 공고 6일만에 인지
행정처분 취소소송 결과 지켜봐야
크게 감소한 실적, 신규 수주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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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에서 받은 영업정지 처분을 뒤늦게 알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2일 서울시로부터 토목건축공사업에 대한 영업정지 3개월을 처분받았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5조5410억원으로 최근 매출총액 13조8965억원 대비 39.9%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2월 25일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교량 붕괴사고로 10명의 사상자를 낸 바 있다.

    서울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정지 처분을 회사의 공시보다 6일 앞선 지난 16일 공고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시의 공고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언론의 보도가 나오며 뒤늦게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시한 22일 기준으로) 당일에 우편을 수령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건설사 영업정지 처분을 공고하면 해당 건설사에 등기우편으로 통지한다"며 "늦어도 하루나 이틀이면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잔고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영업정지 처분이 확정되며 향후 신규 수주 확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5년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9.3% 감소한 24조626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 약 1.8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반적으로 대형 건설사들은 약 3년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사고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토목 부문 신규 수주를 전면 중단했다. 작년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40.9% 감소한 7조89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적년 동기 45.1% 감소한 1조3915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수주 실적이 없었다. 2023년 1조2778억원, 2024년 1조5794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일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장의 PF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산보강 또는 책임준공을 약속한 전국 사업장 곳곳에서 준공 후 미분양 및 분쟁 등 이유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각 PF 조달 규모는 수백억원대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 얼마나 많은 신규 수주를 확보하느냐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플랜트 EPC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오랜 기간 강점을 보여온 사업 분야다. 

    아울러 현대엔지니어링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사업 확대 및 원천기술 확보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건축 수주 다각화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를 사업을 착공하는 등 단순 EPC를 넘어 에너지 투자개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캡티브 물량도 향후 수주 기반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증설, 해외 생산거점 구축 등의 프로젝트에서 발주가 예상된다. 9조원 규모의 새만금 프로젝트에서도 AI 데이터센터·로봇·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에 따른 캡티브 물량 확보가 기대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붕괴사고 원인에 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영업정지 처분의 효력을 다투는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의 향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