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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신용등급 방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이었던 차입금 상환 규모가 크게 축소된 데다,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했던 하향 트리거도 이미 충족한 상태여서 연내 등급 강등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2만2100원으로 확정했다. 1차 예정 발행가인 2만7900원보다 약 20.8% 낮은 수준이며, 최종 모집총액은 1조1713억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진했던 유상증자는 지난 4월 1조8100억원으로 한 차례 축소된 데 이어 최종적으로는 1조2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회사는 조달 자금 가운데 1조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채무상환 자금은 2636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4월 정정공시 당시 계획했던 5710억원보다도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나머지 9077억원은 시설투자에 사용된다.
조달 규모가 크게 줄면서 단기적인 재무 개선 효과는 다소 약해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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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AA-',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신평사 모두 유상증자와 자구안 추진 등을 바탕으로 올해 정기평가 과정에서도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등급 하향 변동 트리거로 한기평은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 3.5배 초과, NICE신평은 ▲총차입금 대비 EBIDA 비율 4.5배 상회 ▲순차입금의존도 30% 상회 등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은 양사 모두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황이다.
한기평은 최근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로 순차입금 대비 EBITDA 지표가 6.5배로 추정되는데, 기존 예상치인 6배보다 개선 효과가 약화된다는 의미"라며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실적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해당 지표가 등급 방어에 필요한 3배 중후반 수준까지 낮아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용도 유지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구계획과 큰 폭의 이익창출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가 기대를 걸고 있는 실적 개선 역시 아직은 미래 가정에 기반한 만큼 신평사들이 이를 그대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정상 가동과 태양광 사업 회복, 석유화학 부문 업황 개선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EBITDA 창출력으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도 등급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중기적으로 재무지표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인데 이번 결과만으로는 그런 확신을 주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평에서는 회사가 유상증자와 추가 자구안을 약속한 점을 감안해 일단 등급을 유지했을 것"이라면서도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연말에 등급 조정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부족해진 재무 개선 효과를 보완하기 위해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큐셀 자회사의 RCPS 발행으로 3000억원을 확보했고,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을 통해 약 1255억원을 마련했다. 3분기 중에는 한화임팩트 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 등을 통해 약 3000억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추가 자구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평사들은 기존 자구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추가 자산 매각 규모와 실행 여부, 태양광 사업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 여수 1호 석유화학 사업재편에 따른 케미칼 부문 수익성 변화 등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제시했다.
최근 확정된 석유화학 사업재편안도 단기적으로는 재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여천NCC는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5000억원을 수혈 받은데 이어 올해도 5450억원 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절반씩 부담해야 하는데, 272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의 손실 가운데 한화솔루션 지분에 해당하는 부분은 지분법손익을 통해 계속 반영된다. 업황 회복이나 통합 시너지 창출이 지연될 경우 통합법인에 대한 추가 출자나 재무지원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현금창출력과 추가 지원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채권시장은 이미 한화솔루션 채권을 사실상 A급 수준의 금리로 평가하고 있다"며 "추가 자구안이 실제 실행되는지, 태양광 사업이 계획대로 실적을 내는지가 등급 유지의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