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3.4조…증권·캐피탈 호조에 역대 최대
입력 2026.07.23 15:27

비이자이익 20% 급증이 실적 견인
CET1 개선,주주환원·M&A 여력↑
하반기 성패는 '연체율 관리'에 달려
중기·은행 연체율은 관리 대상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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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보험사 인수합병(M&A)을 위한 자본 체력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부실채권 매각에 가려진 연체율 상승세는 하반기 위험 관리 과제로 부상한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3조44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어난 1조820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비이자손익의 뚜렷한 성장세 속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모습이다. 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6조1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수익률 개선과 효율적인 자산·부채 관리(ALM) 영향이다.

    신한은행의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1bp 상승한 1.61%를 기록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1.8% 늘어났다. 가계대출의 경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위해 성장세를 조절한 모습이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2조6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주식 위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어난 데다, 펀드·방카슈랑스·신탁 등 자산관리(WM) 수수료가 60.8% 급증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2분기 영업외이익에 홍콩 ELS 관련 과징금 감경에 따른 충당부채 환입분 837억원이 반영된 점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상반기 그룹 비은행 부문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1조327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손익 비중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5.3%포인트 확대됐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2조4585억원을 기록했다. NIM 개선과 대손비용 안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5% 실적 성장을 이뤄낸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증시 호조에 따른 위탁수수료 수익 급증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3.1% 급증한 5777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2분기 순이익(2893억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등 상품운용수익 감소로 인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은 ETF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으로 5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5.1%의 수익성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보험과 여신부문은 다소 변동성을 보였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어들었다. 이는 보험금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손실이 늘어나고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으로 보험손익에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신한카드 상반기 순익은 2534억원(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 신한캐피탈은 947억원(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으로 집계됐다.

    그룹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 비율(CET1)은 상반기 기준 13.43%(잠정 수치)를 기록해 전분기말 대비 13bp 개선됐다. 이는 신한금융이 자체 설정한 목표 관리 구간(13% 초과)을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CET1 비율 관리가 손해보험사 M&A 추진 과정에서 수조원대의 자금 투입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 버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견조한 자본 체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 이행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2분기 주당 현금배당금 740원을 결의하고, 오는 10월까지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올해 확정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연간 현금배당 예정액(약 1조4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총 2조8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이 추진될 전망이다.

    건전성 지표는 표면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상반기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9%로 전분기 대비 2bp 개선됐다. 대손비용률(CCR)은 0.42%로 전년 동기 대비 8bp 하락했다. 2분기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 역시 43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7% 감소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 방어의 배경에는 대규모 부실채권 상·매각이 자리 잡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상반기 중 총 1조3662억원(2분기 기준 8485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해 부실을 털어냈다.

    실질적인 차주 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은 상승 흐름을 보인다. 신한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0.34%로 지난해 12월(0.28%)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7bp 상승한 0.49%로 집계됐다. 이 중 외부감사 대상 중소기업 연체율은 0.28%에서 0.51%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중소기업 차주의 부실 위험 방어를 하반기 신한금융의 핵심 관리 과제로 지적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 밸류업 2.0'을 바탕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자본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고, 안정적인 손실흡수력과 자산건전성을 기반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공급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자본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