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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과열 논란의 불똥이 액티브 ETF로 번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상품 규제를 강화하면서 ETF 시장 전반의 규제 완화에도 한층 신중해진 영향이다.
당초 상반기 중 제도 개선이 기대됐던 액티브 ETF 상관계수 규제는 시행 시점조차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서는 제도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상관계수를 전면 폐지하기보다 현행 0.7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활발했던 액티브 ETF 상관계수 규제 개선 논의는 현재 사실상 답보 상태다. 지난 3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주요 액티브 ETF 운용사 실무진이 참여하는 비공식 간담회가 열리는 등 업계 의견 수렴이 이뤄졌고, 당시만 해도 이르면 상반기 중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재까지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추진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업계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 5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다. 단일종목(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과 거래가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액티브 ETF 상관계수 폐지 논의 역시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
상관계수는 액티브 ETF가 비교지수와 얼마나 유사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행 규정상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하며, 3개월 이상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문제는 해당 규제가 액티브 ETF의 운용 방식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 판단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조절하며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개별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비교지수와의 괴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적극적으로 운용할수록 상관계수 미달 위험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 사례에서 현실화됐다. 'ACE TDF2030액티브 적격'과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4종은 상관계수 0.7 미달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이달 상장폐지됐다.
한투운용은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부 편입 종목의 성과가 비교지수와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관계수 회복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했지만, 극심한 시장 변동성으로 기준을 다시 충족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운용업계에서는 한투운용 사례가 일부 상품의 운용 실패라기보다 현행 규제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이번 상장폐지는 표면에 드러난 일부 사례일 뿐, 최근 변동성 확대 속에 상관계수 관리 부담을 호소하는 운용사는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높이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업계는 고위험 ETF에 대한 투자자 보호가 정책 우선순위로 올라오면서 당국이 액티브 ETF 규제까지 동시에 완화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상관계수 폐지 논의가 공식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 부담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관계수를 완전히 폐지하기보다 현행 0.7 기준을 낮추거나 기준 미달 기간과 상장폐지 요건을 완화하는 방식의 절충안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당국으로서는 액티브 운용의 자율성을 일부 확대하면서도 최소한의 비교지수 연동 장치는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기준을 단순히 낮추는 데 그칠 경우 변동성 장세에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 이후 당국이 ETF 규제 완화 자체를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투자자 보호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만큼 상관계수도 사실상 유탄을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전면 폐지는 어렵고, 제도를 손보더라도 현행 0.7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