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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가 엔비디아의 10억달러 규모 지분 투자 소식에 장 초반 한때 10%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사를 넘어 네이버의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는 점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번 발표에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도 확산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가 횡보하는 가운데 SK텔레콤(SKT)은 장중 1%대, 삼성SDS는 4%대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국내 첫 엔비디아의 '지분 동맹'이 SKT와 삼성SDS 등 국내 AI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도 기대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27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조480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724만1564주를 주당 20만4500원에 발행하며, 납입일은 10월30일이다. 자사주 소각까지 마무리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5%를 확보해 국민연금과 블랙록에 이은 3대 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전략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지분 투자와 함께 네이버 AI 팩토리에 대규모 GPU 공급을 추진한다. 네이버는 세종 데이터센터를 200MW 규모 AI 팩토리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1GW급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 자체 AI 모델까지 직접 운영하는 네이버의 풀스택 역량이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엔비디아가 GPU 고객사에 자본을 투입하는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5년간 약 170건, 총 530억달러 규모의 투자에 참여했다. 대표 사례가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다. 2023년 1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추가 투자로 지분율을 11.5%까지 높였다.
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에는 20억달러를 투자했고, 데이터센터 기업 IREN과 아프리카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카사바테크놀로지스에도 투자하거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GPU를 공급받는 동시에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코어위브·네비우스 모델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의 투자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xAI,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 AI 모델 기업은 물론 피겨AI, 인텔, 시놉시스 등으로 넓어졌다. 최근에는 투자에서 나아가 고객사의 자금 조달까지 지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픈AI의 미국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에 약 2500억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SKT와 삼성SDS 등 '하이퍼스케일러' 사업자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및 차세대 메모리를 아우르는 50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SKT는 최대 2GW 규모 AI 팩토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네이버와 같은 직접 지분 투자는 아직 발표된 바 없다.
삼성SDS 역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용 AI 서비스를 모두 갖춘 풀스택 사업자다. 최근 KKR 투자 유치와 함께 2031년까지 AI 인프라와 인수합병 등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엔비디아와의 지분 투자 논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국내 AI 인프라 기업 전반의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당시 AI 팩토리 협력 기대감으로 장중 30만원을 넘겼지만 이후 AI 투자 과열 우려로 18만원대까지 밀렸다. 기대가 상당 부분 해소된 이후 실제 지분 투자가 발표된 만큼 관련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SK텔레콤과 삼성SDS는 27일 오전 개장 후 하락세를 보이다, 네이버-엔비디아 투자 소식이 전해진 후 각각 급반등해 장중 5% 이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 6월 기대감이 먼저 주가에 반영됐지만 이번에는 실제 자본 투자가 확인됐다는 점이 다르다"며 "SKT와 삼성SDS도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구간인 만큼 엔비디아의 추가 자본 협력 여부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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