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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 우려가 미국 증시를 거쳐 국내 시장으로 번졌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중국산 액침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공급과잉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보다 7% 넘게 하락하며 62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5%대 하락한 6400선에서 출발한 뒤 장 초반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5% 넘게 하락하며 72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장 직후 코스피200 선물가격 하락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매수와 매도를 합쳐 42번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8%대, SK하이닉스는 10% 넘게 하락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10% 넘는 약세를 나타냈다. 조정장에서 방어주로 꼽히는 금융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은 6%대, 하나금융지주는 2% 안팎 하락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 급락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확산한 중국 반도체 공급 확대 우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2.2% 하락 마감했다. 샌디스크는 11.02% 급락했고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는 각각 4.21%, 4.07% 내렸다. 마이크론도 2.25%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7.47% 급락했다.
시장의 관심은 CXMT의 현재 실적보다 상장 이후 증설과 기술개발 속도에 쏠리고 있다. CXMT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5.82% 급등하며 시가총액 3조2800억위안을 기록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579억위안이며, 당일 거래대금은 1400억위안을 넘어서며 중국 A주 시장에서 처음으로 개별 종목의 하루 거래대금 1000억위안을 돌파했다.
시장은 CXMT가 조달 자금을 신규 생산능력 확대와 DDR5 개발, 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에 투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심의 글로벌 D램 공급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부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다.
중국산 액침형 DUV 노광장비 생산 소식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상하이 소재 기업이 자체 개발한 액침형 DUV 장비 생산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는 8.52% 급락했다.
DUV는 미국과 네덜란드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출 규제 아래 중국이 확보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노광장비로 평가된다. 중국은 올해 약 5대, 2027년에는 연간 20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침형 DUV는 다중 노광(Multi-patterning) 기술을 활용하면 일부 미세공정 구현이 가능해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 자립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중국산 DUV 장비가 실제 양산 공정에 투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는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어 연구개발과 시험 생산에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크며, 수율과 생산성, 장비 안정성 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CXMT의 현재 실적보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신규 생산능력과 DDR5, 장기적으로는 HBM 개발에 투입될 가능성"이라며 "글로벌 D램 공급구조 변화 가능성이 메모리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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