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버거킹 인수한 골드만삭스, 이번엔 한국 버거킹 노린다
입력 2026.07.29 07:00

연초 베인과 경합 끝에 日버거킹 인수한 골드만
韓 버거킹 인수 검토에도 상당히 적극적
아시아 F&B 산업, 버거킹 스터디도 끝난 듯
어피너티, 딜 성사 후 본격 펀드레이징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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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골드만삭스가 식품·음료(F&B)업계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 버거킹을 사들인데 이어 이번엔 한국 버거킹의 경영권 인수도 노리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가 매각을 추진중인 BKR(버거킹 운영사) 거래와 관련해 골드만삭스가 적극적으로 인수 검토에 나서며 유력 인수후보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어피너티는 지난달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BKR 지분 100%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IM) 발송을 준비 중이다. BKR은 버거킹 국내 사업권,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 등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버거킹은 우리나라에서 약 550곳, 팀홀튼 약 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어피너티는 이미 올초 버거킹재팬의 지분 전량을 한화 약 7500억원(약 785억엔)에 매각한 바 있다. 해당 거래는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Goldman Sachs Alternatives)와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고 결국 골드만삭스가 승기를 잡았다.

    일본은 사실상 베인캐피탈의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베인캐피탈이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시장인데 골드만삭스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물밑에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골드만삭스 사모투자부문(PIA)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테파니 휴이(Stephanie Hui)가 어피너티의 실질적인 오너인 탕콕유(TANG Kok-Yew) 회장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매각 금액엔 예상보다 높은 멀티플이 적용됐지만, 골드만삭스가 어피너티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거래가 진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A업계에선 어피너티와 골드만삭스 간의 순조로웠던 일본 버거킹 협상이 이번 한국 버거킹의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투자를 늘리는 건 수년 전부터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그 배경이란 평가도 있다. 과거 골드만삭스는 알리바바(Alibaba)와 젠지바이오(ZhenGe Biotechnology) 등 굵직한 중국 기업 투자에 앞장서 왔지만, 최근 수년 간은 중국에서 이렇다 할 투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M&A 열기가 가장 뜨거운 일본이었다. 앞으로 한국 시장까지 투자 보폭을 넓힐 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일본 버거킹 인수를 검토하면서 이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F&B 산업은 물론, 버거킹의 사업·재무 구조 등을 면밀히 파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골드만삭스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버거킹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번 매각 작업 역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어피너티의 포트폴리오 중 한국 버거킹은 엑시트가 쉽지 않은 매물로 분류돼 왔다. 한국 버거킹(BKR)은 VIG파트너스로부터 인수(2016년)한 직후부터 실적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는데, 수차례 매각 작업이 실패하며 상시 매물로 거론돼 온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경영권 매각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약 3년전인 2022년 버거킹(BKR)의 매출액은 7574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회사는 8922억원의 매출액과 3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하면 어피너티는 올해만 두 건의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 기록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비록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초대형 거래 '롯데렌탈' 인수 시도는 무산됐지만, 교보생명·신한금융지주·SSG닷컴 그리고 버거킹 등 회수 성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새로운 펀드 결성을 위한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