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랠리에 매력 높아진 반도체 벤더사…해외서 인수 문의 활발
입력 2026.07.29 10:32|수정 2026.07.29 10:33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에 벤더사 낙수효과 기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인바운드 M&A 매력 높아져
대기업 하청 구조, 한자릿수 영업이익률 걸림돌
해외와 밸류에이션 갭은 여전…문의 꾸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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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의 눈길이 이들 기업에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벤더사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주도 종목과 비교할 때 상장 벤더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며 해외 전략적투자자(SI)가 국내 기업을 사들이는 인바운드 인수합병(M&A)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우선 피크아웃 우려로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반도체 종목들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받쳐주는 이상 실적 측면에선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인바운드 M&A 수요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제한과 수요 증가로 주목받는 만큼 벤더사의 매력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신용평가사 역시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관련 기업 주가,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보고서를 연달아 발표했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글로벌 빅테크의 사업에 따라 소재 부품 공급사로 과실을 나누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국내 벤더사도 같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크로스보더 거래 자문사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국내 벤더사를 인수하려는 해외 투자자 문의가 늘었다"며 "인바운드 M&A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간간이 수요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반도체에 특정한 주문이 다수"라고 했다.

    고환율 상황도 국내사 인수 심리에 자극을 주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1500원대 밑으로 내려갔으나, 1400원대 이하로 하락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강달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환율 효과만으로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해외사의 인수 수요는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DIG에어가스를 인수한 프랑스 에어리퀴드, 리뉴원·리뉴어스를 사들인 KKR 등 지난해 이뤄진 수조원대 거래는 외국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성사됐다.

    다만 벤더사 대상의 인바운드 M&A의 경우 대기업 중심의 하청 구조로 인해 기업 상당수가 메모리 호황기로 인한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점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해외 투자자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요구하나 대기업-협력사 구조상 조건에 맞는 대상을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사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5%인 곳이 태반이고, 좋아야 10% 정도"라며 "해외 투자자들은 20~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기업을 찾기 때문에 문의가 많아도 대상이 될 기업은 한정적"이라고 했다.

    이미 코로나 팬데믹 기간 벤더사 상당수가 경영난을 겪었고, 일부는 회생 등을 거치며 경영권을 넘겼다. 원매자를 물밑에서 찾기도 전에 1차 벤더사가 2차 벤더사를 인수하는 형태의 거래도 이어졌다.

    대상이 한정적일 뿐 해외 투자사의 인수 문의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 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분 매각을 원하는 벤더사 입장에서도 해외 투자자를 거부할 요인은 많지 않다. 국내 투자자와는 다른 가치 평가로 더 높은 몸값을 부르는 경우도 잦다는 전언이다.

    벤더사가 상장사라고 해도 해외 유사 기업과 비교하면 몸값이 낮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거래라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통상 해외 원매자는 비상장사를 원하나, 상장사라 해도 해외와 밸류에이션 갭이 있기 때문에 국내사 인수 시 매도자가 원하는 몸값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며 "국내 투자자와 해외 투자자의 가치 평가가 다를 때도 있고, 국내 주식 시장 저평가로 상장사 주가가 해외 대비 낮은 수준에 거래되는 점도 고려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