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안정'…'젊은 수장' 취임한 NH證, 임원 교체설 수면 아래로
입력 2026.07.29 10:37|수정 2026.07.29 10:38

대규모 세대교체 대신 공석·겸직 해소에 초점
고위 임원진 유임…연말 정기인사서 인사 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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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재욱·배광수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NH투자증권이 첫 후속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대신 '안정'을 택했다. 

    당초 신임 대표보다 연배가 높은 사업부 대표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공석 보직을 채우고 일부 겸직을 해소하는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새 경영진 체제의 조기 안착과 조직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신디케이션본부장, 부동산금융본부장, 연금자산관리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소폭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사업부 대표를 비롯한 고위 임원진은 모두 유임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 2일 단행된 원포인트 인사의 후속 성격이 짙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신임 대표 선임 직후 이재열 WM사업부 대표, 박유신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 조현광 고객자산운용사업부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대표 선임과 내부 승진에 따라 생긴 보직 공백을 메우고 신임 대표 체제를 갖추기 위한 첫 후속 인사였다.

    이번에는 당시 발생한 공석과 겸직 체제를 정리하며 조직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현광 상무가 고객자산운용사업부 대표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신디케이션본부장은 신웅조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게 됐고, 박유신 상무가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로 승진하면서 겸직하게 된 부동산금융본부장은 이희원 이사가 직무대행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직무대행 형태지만 내부에서는 연말 정기인사를 염두에 둔 사실상의 승진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경2본부장이던 정환 상무는 이재경 부사장이 겸직해오던 연금자산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새롭게 신설된 AX추진부는 김태은 부장이 초대 부서장을 맡았다.

    조직개편도 함께 이뤄졌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T)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을 담당할 AX추진부도 새롭게 꾸렸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끝으로 상반기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재욱(1970년생)·배광수(1972년생) 각자대표 체제 출범을 계기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을 점쳤다. 두 대표보다 나이가 많거나 연배가 비슷한 사업부 대표와 본부장급 임원이 적지 않은 데다, 올해 1분기 기준 미등기 임원 절반 이상이 배 대표보다 연장자인 만큼 고위 임원진을 중심으로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선택은 '안정'이었다. 대표 선임에도 기존 사업부 대표들은 모두 유임됐고, 이번 인사는 대표 선임과 보직 이동으로 발생한 공석과 겸직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예년보다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진 데다, 처음 도입한 각자대표 체제의 안착이 우선 과제였던 만큼 연말까지는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는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B부문은 정영채 전 대표와 윤병운 전 대표 체제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임원들이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상반기 정기 인사는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초 일부에서 점치던 대규모 세대교체 대신 조직 안정성을 우선한 소폭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세대교체 논의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통상 연말 정기인사의 폭이 더 큰 만큼, 이번 인사로 한숨을 돌린 임원들 사이에서도 연말 인사를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특히 지난 2일 선임된 신규 사업부 대표들이 모두 1970년대생인 점을 감안하면, 세대교체 작업 역시 이번 인사가 아닌 연말 정기인사에서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선 관계자는 "농협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세대교체를 원하는 기류가 감지된다"며 "다만 각자대표 체제가 처음인 만큼 인사 폭이 지나치게 크면 신임 대표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