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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재무팀 경력직 채용공고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자금운용 조직의 인력을 충원하는 수시채용이지만, 공고에 회사채·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직접 운용과 전략적 자산배분(SAA), 전술적 자산배분(TAA) 등이 명시되면서 대규모 현금을 보유한 SK하이닉스가 자금 운용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재무팀 자금관리 담당 경력직 채용공고를 냈다. ▲자산 배분 및 자금 운용 전략 수립 ▲직접 운용 실행 및 위탁 운용 관리 ▲운용자산 리스크 헤지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한다.
공고에는 정기예금 외에도 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CP, 전단채 등을 직접 운용 또는 위탁 운용 실적 관리를 한다고 명시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기존 위탁 운용을 유지하되 인하우스 운용 역량을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부서의 인력 충원을 위한 수시채용을 위한 공고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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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올해 국내 크레디트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증권사 CP와 전단채 등 단기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가다 여전채, 공사채, 회사채, 은행채 등 우량 크레디트물을 공격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만기와 투자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올해 들어 매입 규모만 20조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1조2600억원 규모 장기 CP와 우리카드의 3200억원 규모 CP를 사실상 전량 인수했다. 지난주에는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환전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기존에도 증권사 신탁이나 랩 계정을 활용해 자금을 운용해 왔지만,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내부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증권사 RM들이 투자 제안서를 제출하고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운용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채용공고에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를 명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통상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이나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활용하는 자산배분 체계를 기업 자금운용 조직에서도 적극 도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원 자격 역시 기관투자가 수준에 가깝다. 자금 운용 경력 5년 이상을 비롯해 금융기관 운용 실무 경험, 자본시장법 이해, 경영층 보고용 금융시장 분석 역량 등을 요구했다. 운용자산의 VaR(가치위험)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리스크 관리 경험도 포함됐으며 CFA, FRM,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한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올해 3월말 기준 54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현금창출력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유동성을 어떻게 운용할지가 재무 전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은행이 예금과 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과 달리 제조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상당 부분을 단기 금융상품과 채권 등에 배분할 수 있다. 과거 애플이 막대한 순현금을 자체 운용 조직을 통해 채권과 단기자산에 투자했던 사례도 종종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채권시장에서는 향후 운용 자산의 차환 시점을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지금은 풍부한 현금으로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건 해당 자금을 차환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그때도 SK하이닉스가 채권시장 주요 수급 주체 역할을 해낼지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