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지난 상반기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금융사들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1266억원의 환평가손실을 떠안았지만, 이를 상쇄할 비은행 체력이 충분치 않아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지방금융그룹 역시 캐피탈 계열사가 버팀목이 된 JB금융을 제외하면 은행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며 일제히 실적이 후퇴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5대 금융지주가 13조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달리 기업은행 및 BNK금융, iM금융 순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뒷걸음질쳤다.
지난 상반기 기업은행 순이익은 1조4429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줄어들었고, BNK금융 순이익은 4118억원으로 전년대비 13.5% 감소했다. iM금융 순이익은 2956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JB금융만 지난 상반기 전년대비 5.7% 증가한 219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형 금융지주들과 비교하면 기업은행 및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실적 감소세는 비은행 계열사 몸집 차이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실제 5대 금융지주 중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은행 계열사 실적이 전년대비 각각 11.9%, 2.1% 줄어들었지만 증권 계열사를 바탕으로 비은행 순익이 개선되며 전체 순익은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대외 환경의 영향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받았다. 지난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하면서 지난 1분기(-911억원)에 이어 상반기 1266억원의 환평가손실을 내면서 실적 타격이 커졌다.
이는 은행 실적 감소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상반기 은행 순이익은 1조2078억원으로 전년대비 9.0% 줄어들었는데, 환손실 뿐만 아니라 중기대출 확대에 따른 충당금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큰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1098억원의 FX환산손실을 반영했고, 다음으로 영향이 큰 우리금융은 은행에서 비화폐성 평가손 20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큰 폭 증가하면서 만회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BNK금융과 iM금융 또한 지난 상반기 은행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BNK금융 계열 은행인 부산은행은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2012억원으로 전년대비 20.1%, 경남은행은 1550억원으로 2.2% 줄어들었다. BNK투자증권 순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대비 102.7% 증가했고, BNK캐피탈 순익 또한 787억원으로 13.1% 늘어났지만 은행 계열사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
iM금융 또한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2457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줄어들면서 지주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iM뱅크 순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줄어들었고, iM증권 순이익 또한 트레이딩 및 IB부문 부진으로 전년대비 14.5% 줄어들어든 449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196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 순이익이 전년대비 20.1% 줄어든 735억원을 기록했고, 광주은행 순이익은 1460억원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부진했다.
반면 JB우리캐피탈 순이익이 1768억원으로 전년대비 34.2% 증가하면서 은행 계열사 순이익을 넘어서면서 은행 계열사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별로 환율 등 대외환경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가 각자 다르지만, 올해 증권 수수료 등 비은행 부문에서 힘을 썼던 대형 금융지주들과 달리 비은행이 약한 금융지주들은 전년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