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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안팎으로 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강력한 주가 상승 흐름은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사업적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두산그룹을 다시 주목받게 한 원전 사업의 수주는 기대보다 지연되고 실정이고,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밥캣은 미국 건설경기 침체라는 변수가 있다.
계열사들의 실적은 상당히 양호하다.
올해 2분기 (주)두산은 연결 기준 매출 5조5861억원, 영업이익 48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7.8%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주)두산과 주요 계열사의 고른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영업이익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5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32.4% 증가했다. 원전 본업인 에너빌리티부문 역시 상반기 수주잔고 7조1000억원(89.6%), 매출 4조1000억원(7.4%), 영업이익 1544억원(69%)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수주만으로 연간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며 회사는 하반기 체코 원전 시공과 SMR 기자재 계약 등을 더해 연간 수주 13조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매출액은 16억3000만달러(한화 약 2.2조원), 영업이익 1억9500만달러(한화 약 2730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4%, 34%가량 증가했다.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 27일 두산 주가는 0.5% 오르는 데 그쳤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오히려 1.66% 하락했다. 두산밥캣은 2%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유의미한 수치로 보긴 어렵단 평가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한 28일엔 모든 계열사가 약세로 돌아섰다. (주)두산은 11.7%, 두산에너빌리티는 7.76%, 두산밥캣은 5.92% 하락하며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인 3~4개월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같이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데는 투자자들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보단 리스크 요인을 더 고려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원전 수주는 기대만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AP1000 원전 기자재 발주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다. 주가가 내려앉으며 다소 조정되긴 했으나, 여전히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수익비율(PER)은 270배 수준으로 동일 업종 평균의 3배에 달한다.
한 증권사 유틸리티 담당 연구원은 "10년 뒤 밸류를 끌어온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가 오를 때마다 목표주가 산정을 위해 자회사 할인율을 조정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뛰었지만, 정작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 건설기계 자회사 두산밥캣이다. 밥캣 실적이 흔들리면 두산에너빌리티 전체 실적도 함께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사실 영업이익이 깜짝 반등한 밥캣의 실적 개선은 일회성 관세환급 효과가 크다. 2분기 영업이익 1억9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8100만달러가 관세환급분이다.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줄어든 셈이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거점 국가에서의 사업적에 대한 불안감도 남아있다. 미국 주택 경기는 모기지 금리 부담에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높은 모기지 금리에 눌려 있고, 단독주택 착공 부진도 장기화하는 추세다. 다세대주택 착공만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단 평가도 나온다.
다만 그룹차원에서 (주)두산 자체사업이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단 점은 각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리스크를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다. (주)두산의 전자BG는 2분기 매출액 7652억원, 영업이익률 27.7%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하반기엔 신규 증설 설비 양산까지 더해 매출 1조5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AI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자BG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룹 차원의 중심축이 점차 이동하는 모습도 관측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