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A3'로 상향…"반도체 하강 국면서도 완충력 확보"
입력 2026.08.04 08:21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
"AI 메모리 호황에 재무여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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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Ratings)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시장 호황으로 강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4일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발행자·선순위무담보 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Baa2'에서 'Baa1'으로 상향 조정한 뒤 8개월 만의 등급 상향이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SK하이닉스가 강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재무구조와 재무적 유연성이 한층 강화돼 다음 반도체 업황 하강 국면에도 충분한 완충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생산능력이 AI용 메모리 중심으로 재배치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가 제한돼 메모리 전반의 가격 환경도 우호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25년 약 65조원에서 2026년 약 274조원, 2027년에는 약 374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이 투자와 주주환원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상당한 수준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현금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조정 기준 순현금이 올해 6월 말 약 67조원으로 지난해 말 약 10조원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가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재무정책을 제시한 만큼 향후 12~18개월 동안 순현금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대규모 순현금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메모리 산업의 경기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완충장치가 될 것"이라며 "HBM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와 견조한 재무구조, 보수적인 재무정책이 A3 등급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산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과 높은 자본집약도, 지속적인 공정 전환과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의 실행 리스크, 중국 메모리 업체를 포함한 경쟁 심화 등은 신용도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데 대해서는 향후 12~18개월 동안 강화된 재무구조와 재무적 유연성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향후 수요 가시성 개선이나 산업 변동성 완화로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고, 대규모 순현금을 유지하는 등 보수적인 재무정책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추가 등급 상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수익성 악화나 공격적인 투자·주주환원으로 순현금이 크게 감소하거나 조정 부채/EBITDA 비율이 1배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경우, 또는 기술 경쟁력이나 고객 기반이 약화될 경우에는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