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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대규모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준비하고 있다. 전방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낸드 역할이 확대되고 수익성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최종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장기 성장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솔리다임의 상장 과실은 출범을 앞둔 자회사 AI컴퍼니를 거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 그룹 계열 전반이 고루 누릴 전망이다. 투자업계에서는 SK그룹에 흩어진 AI 밸류체인 투자 지분의 교통정리 작업도 주시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솔리다임의 프리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투자유치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기업가치는 50조원 수준으로 5조~10조원가량을 조달할 전망인데 시장에선 솔리다임이 최종적으로는 나스닥 상장을 목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전일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인이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외부보고 담당이사(Director-External Reporting) 채용 공고를 내는 등 현지 시장 대응체계를 꾸려가는 단계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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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에 나선 솔리다임은 과거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 사업부와는 별도 법인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당시 원화 약 1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후 편입된 미국 자회사 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구 솔리다임)은 올초부터 사업구조 재편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는 1분기 중 해당 법인이 보유한 낸드 사업을 신설 손자회사인 솔리다임(Solidigm Inc.)으로 이관했다. 기존 솔리다임은 AI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해 그룹 AI 투자법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신설 솔리다임은 외부 투자유치 이후 나스닥 IPO를 추진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AI 경쟁의 무대가 학습 중심에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로 확장하면서 낸드의 쓰임새와 전략적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AI 워크로드가 고객사와 산업군, 서비스 특성에 따라 세분화하면서 낸드 역시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성능과 용도에 따라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기업용 SSD(eSSD) 제품의 판매·공급에 주력해온 솔리다임에게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유리한 환경이다. 고객별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고용량·고성능 스토리지 제품과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존 사업 역량을 보다 높은 부가가치로 연결할 여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이후 키옥시아와 샌디스크 등 글로벌 낸드 공급사 역시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솔리다임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비교기업군(Peer Group)이 형성된 셈이다.
솔리다임이 인수합병(M&A) 기반으로 신설된 법인인 만큼 최근 강화된 국내 중복상장 규제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에서는 한발 비켜나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공개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은 물적분할 자회사에 대해서는 모회사 주주 동의를 사실상 의무화한 반면, M&A나 신설 자회사의 IPO는 거래소 심사를 거쳐 상장을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솔리다임의 투자유치와 나스닥 IPO가 최종 성사하면 SK그룹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들이 솔리다임의 모회사 AI컴퍼니에 중장기 투자를 약속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향후 AI컴퍼니 산하로 솔리다임을 비롯한 그룹 내 AI 밸류체인 투자자산을 집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서 추가 투자와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는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솔리다임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AI컴퍼니에 출자한 계열사들의 투자자산 가치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정 상법 등 문제로 과거보다 난도는 올라갔지만 업계에서는 그룹에 분산된 투자자산을 AI컴퍼니 아래로 교통정리하는 작업이 곧 진행될 것이라 보고 있다"라며 "현재는 각 계열사가 캐피탈콜 형태로 AI컴퍼니 출자를 결정한 상태인데, 현물출자까지 진행한 뒤 AI컴퍼니를 그룹이 공동 지배하는 구조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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