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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를 넘어 건설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데이터센터를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최근 AI 투자 회의론이 제기되지만 전방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데이터센터가 중장기적으로 건설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들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하거나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동남아를 넘어 중동과 호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작년 11월에는 40MW 규모의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 사업을 4000억원에 수주했다. 이외에도 삼성그룹 계열사가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구미에 60MW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삼성SDS의 클라우드 고객사에게 AI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이 가장 많으며 점차 AI·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새만금 프로젝트에서 AI 데이터센터를 담당하며, 지난 6월 8일 착공한 40MW 규모 '안산 시화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도 시공을 맡는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하반기 해외에서 수주가 확실시되는 데이터센터 사업지가 2곳이 있다.
GS건설은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동해 AI 데이터센터에 관한 기대감이 특히 커지고 있다. 1.2GW 규모의 동해 1차 데이터센터는 사업비로 약 10조원이 거론된다. GS건설의 작년 매출 12조4504억원을 감안하면 해당 프로젝트가 중장기 매출을 상당 부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부지와 전력을 확보했으며 올해 4분기 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4월 '데이터센터 TF'를 신설했다. 작년 6월 40MW 규모의 '강남 데이터센터'를 준공했으며, 전남에는 60MW 규모의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에 출자자 및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DL이앤씨는 80MW 규모의 김포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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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과열과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글로벌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축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AI 투자에 비해 수익화 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IB업계선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빅테크는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쉽게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AI 반도체 수요도 최소 내년까지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데이터센터 투자 역시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그룹 내 반도체 계열사를 둔 건설사와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이 있는 상위 건설사 위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발주처도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발주처의 요구사항에 맞춰 높은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아 자금 조달이 안정적이며, 인근 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해도 대응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AI 팩토리의 경우에도 시공 후보로 대형 건설사가 거론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산업의 병목 현상이 현재 전력·수자원 확보에서 추후 건설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데이터센터 인근에서 전기를 직접 만들어 쓰는 온사이트 발전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동안 전력망 연결까지 시간이 걸려 사업이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점차 시공 여력이 중요해질 거란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10MW 이상의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대형사 위주로 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2020년대 초반에 수주했던 데이터센터는 MW당 50억원으로 수주했는데, 최근 수주하는 데이터센터는 MW당 80억~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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